▶ 한국 남자 선수 세 번째로 메이저 단식 본선 승리,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 맞아 3-1로 역전승
▶ US오픈 테니스
권순우(73위·CJ후원)가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2천달러)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에게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으며 권순우 역시 US오픈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이덕희, 박성희, 조윤정 등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경력이 있다.
권순우는 2회전인 6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를 상대한다. 이 경기는 이틀 뒤인 3일에 열릴 예정이다.
권순우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내주며 0-3으로 끌려갔고, 결국 세트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긴 권순우는 2세트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다.
특히 이때까지 상대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어진 크위아트코스키의 서브 게임에 대한 부담이 컸다.
그러나 이때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 경기 분위기를 바꾼 권순우는 결국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때 한 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상대 더블 폴트로 한숨을 돌렸고, 이후 내리 3득점 하며 4-1까지 앞서나갔다. 다 잡은 듯했던 2세트를 놓친 크위아트코스키는 3세트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권순우는 3, 4세트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워 2시간 49분 만에 2회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3-11로 열세였지만 공격 성공 횟수에서 50-33으로 우위를 보이며 3세트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네 차례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1회전을 통과한 권순우는 단식 본선 2회전 상금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를 확보했다.
‘4전 5기’에 성공한 권순우의 다음 상대 샤포발로프는 권순우보다 2살 어린 1999년생이지만 이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도 한 차례 있고, 개인 최고 랭킹이 올해 1월 13위인 톱 랭커다.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2017년 US오픈 16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이날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서배스천 코르다(205위·미국)를 3-1(6-4 4-6 6-3 6-2)로 물리쳤다.
권순우는 “초반에 너무 긴장해서 생각한 플레이를 못 했지만 2세트 위기에서 브레이크를 하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며 “2회전 상대는 랭킹이 높은 선수지만 배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고, 쉽게 물러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