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실] 환자들의 기대감과 발치여부의 괴리감
2020-09-01 (화)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때로는 환자분들의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잇몸 뼈가 심하게 망가져서 임플란트의 치료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진단 후 빼야 할 이유와 방치했을 때의 합병증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 “한번도 안 아팠는데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있다. ‘아프다’와 ‘안 아프다’는 중요한 근거가 아니다. 환자분들이 제일 많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위쪽의 큰 어금니가 음식이 끼는 것을 불편해 하실 경우이다.
방사선 사진 촬영 후( Computed Tomography (CT)) 3개의 뿌리 중 하나의 뿌리의 잇몸이 나빠져서 생기는 현상이며 이것을 방치 할 경우 옆의 치아까지 염증이 옮겨가서 빼야 할 수도 있으니 조만간 치아를 뺄 마음을 잡숫고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씀 드리면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찌 환자분들의 이해 못함을 탓 할 수 있겠는가? 다시금 반복해서 물어보시는 환자분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해가 될 때까지 설명을 드리면 집에 가서 심사숙고 하시고 치아를 빼러 오시기 때문이다. 치아가 흔들리지 않는 것과 아프지 않은 것은 잇몸이 나빠지는 속도와 관련이 있다고 할 것이다. 천천히 진행된다면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매우 흔하다.
또한 치아 뿌리가 여러 개인 경우 한 개의 뿌리를 천천히 염증이 침범한다면 이 또한 아프지는 않다. 그러나 치근단(치아뿌리까지)까지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치아뿌리의 백악질(cementum)의 변성이 일어나서 다시 뼈가 붙지 않는 현상이 생긴다. 엄밀히 말하면 잇몸 뼈로부터 수많은 섬유가닥이 다시금 치아뿌리에 결합되도록 하는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가 재생되지 않는다. 그 후에는 잇몸 뼈의 녹는 양상이 수평적으로 확산 되어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잇몸 뼈가 점차 퇴축(recession)되기에 이른다. 퇴축되면 될수록 나중에 쌓아 올려야 할 인공 뼈의 기법은 복잡해 지고, 시간은 더욱 더 많이 걸린다.
이에 따라 임플란트 수술의 성공여부도 매우 불투명하게 바뀌어 간다. 더군다나 어금니의 경우는 심미적인 요건 보다 실용적인 요건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강한 교합력(씹는 힘)에 버텨줘야 하며 잇몸 뼈가 튼튼하게 임플란트 본체(fixture)를 충분히 감싸주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여러 개 심을 경우 이것을 버티게 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서로 묶어서 브릿지(dental bridge)로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치아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도 물론 마찬가지 이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와 직접 결합되어 있으며 잇몸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경우 마지막 1mm정도만 건강한 잇몸 뼈가 임플란트를 감싸고 있다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말하자면 어느 한쪽이 잇몸 뼈가 녹아 있다면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고 말 할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깊이만 확보 된다면 잇몸 뼈의 넓이라고 말하여 질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짧아도 두꺼운 임플란트를 심으려고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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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