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연준“인플레보다 저물가·실업사태가 문제”

2020-08-31 (월)
크게 작게

▶ 장기 저금리 이어질듯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7일 공개한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는 30년 넘게 유지한 통화정책 기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한 것이란 평가다.

실업률이 낮아지면 물가상승을 자극할 우려가 커진다는 판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선제 대응으로 금리를 인상하던 오랜 관행과는 사실상 결별하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날 발표에서 2012년 정한 물가상승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장기적으로 평균 2%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제하에 일정 기간에는 2%를 초과하는 물가상승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연준이 지상과제로 삼았던 ‘물가 안정’ 목표와 다소 배치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그 파장이 더욱 주목된다.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 우리의 목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결단은 최근 경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염려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실업률 감소→물가상승 압력 증가’의 전통적인 공식이 최근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통화정책 전략 변경의 배경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평균물가안정 목표’제 채택이 “인플레이션 유발 없이도 튼튼한 노동시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