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에서 7회 강판…팀은 연장 승부치기서 끝내기 홈런으로 5-4 승리
▶ 3루수 실책성 송구가 안타로 둔갑해 류현진 억울한 ‘자책점 2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승리 요건을 안고 강판했지만,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8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 7개를 곁들여 6이닝 동안 2실점 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초에 아쉽게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6회말 팀이 1점을 뽑은 덕분에 승리 요건을 안고 3-2로 앞선 7회 토마스 해치에게 배턴을 넘겼다.
그러나 구원 조던 로마노가 8회 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내줘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류현진은 매 이닝 안타를 맞는 등 안타 8개를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약간 낮아졌다.
토론토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말 공격에서 랜달 그리칙의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시즌 반환점을 찍는 토론토의 시즌 30번째 경기(16승 14패)에서 류현진이 역투를 펼치다가 어수선한 일을 겪었다.
선두 안저 알베르토의 허를 찌른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1회를 시작한 류현진은 중견수 그리칙의 환상적인 호수비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무사 1루에서 2번 안토니 산탄데르가 친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중견수 그리칙이 20m 이상 전력 질주해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걷어냈다.
류현진은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커브, 컷 패스트볼, 빠른 볼 등 각각 다른 결정구로 3회 투아웃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두 번째로 만난 알베르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다시 산탄데르와 마주했다.
류현진은 커브를 노린 산탄데르의 타구를 직접 직선타로 걷어내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4회 선두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4번 레나토 누녜스, 5번 페드로 세베리노를 연속 뜬공으로 잡은 뒤 라이언 마운트캐슬마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공 19개로 4회와 5회를 넘긴 류현진은 6회 최대 고비에 직면했다.
선두 알베르토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1사 1루에서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단타였지만,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미끄러져 제대로 송구를 못 한 사이 1루 주자와 타자가 각각 3루, 2루로 진루했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를 잡은 류현진이 2루에 재빨리 송구했지만, 비디오 판독에서도 원심 세이프는 바뀌지 않았다.
누녜스마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해 류현진은 1사 만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세베리노에게 너클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귀중한 삼진을 낚은 뒤 마운트캐슬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쇼가 1루에 원바운드로 악송구 한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힘 빠진 류현진은 팻 벌레이카를 삼진으로 잡은 뒤 길었던 이닝을 마쳤다.
공식 기록원은 처음에 쇼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해 류현진에게 자책점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록을 쇼의 실책이 아닌 마온트캐슬의 내야 안타로 정정하고, 실점 2개를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바꿨다.
억울하게 자책점을 떠안았지만, 류현진은 8월에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1의 빼어난 투구를 펼쳐 포스트시즌 진출을 희망하는 팀에 기대감을 안겼다.
볼티모어 왼손 선발 투수 존 민스에게 꽁꽁 묶였던 토론토 타선은 4회말에 0의 균형을 깼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날리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가운데 방향으로 1점짜리 연속 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토론토는 2-2인 6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1점을 거저 얻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유색 인종의 장벽을 깬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는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아 양 팀 선수들은 모두 로빈슨의 등 번호인 42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