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달러 이상 예금고, 11개 은행 71억2,986만달러
▶ 코로나 속 전년비 14.9% 급감, CD 등 해지 현금 보유 늘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인은행들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예금유치 경쟁으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한인은행들의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지난 2분기 완연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최근 공개한 ‘2020년 2분기(2020년 6월30일 기준)’ 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에 예치된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계좌의 규모는 총 71억2,986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83억7,464만5,000달러와 비교해 14.9%(12억4,478만달러) 감소했다.<표 참조>
특히 11개 한인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퍼시픽시티뱅크, 메트로시티은행, 신한아메리카은행, 제일IC은행, 뉴뱅크, 뉴밀레니엄뱅크, 노아은행 등 10개 은행의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 2분기, 10만달러 이상 전체 고액 예금 총액 71억2,986만5,000달러 가운데 10만~25만달러 예금은 전체의 57.8%인 41억1,868만5,000달러(전년 동기대비 20% 감소), 25만달러 이상 예금은 나머지 42.2%인 30억1,1180만달러(전년 동기대비 6.5% 감소)에 달했다.
10만달러 이상 고액 예금이 가장 많은 은행은 자산규모 1위 뱅크오브호프로 34억1,583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1개 한인은행 전체 고액 예금 총액의 47.9%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자산규모 2위 한미은행이 13억739만3,000달러(18.3%), 퍼시픽시티뱅크가 5억4,390만9,000달러(7.6%)로 탑 3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아메리카은행(4억5,328만4,000달러)과 메트로시티은행(3억9,117만1,000달러), 우리아메리카은행(3억3,007만8,000달러)은 각각 3억달러대 이상 고액 예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액 예금 감소와 관련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로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이 CD나 머니마켓을 해지하거나 연장하지 않고, 즉시 사용 가능한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전년 동기대비 12.1%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은 지난 2분기 11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고가 전년 동기대비 12.1% 두 자릿수 큰 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 예금계좌 규모가 이렇게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액 예금계좌에도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 2분기, 11개 한인은행의 고액 예금 71억2,986만5,000달러는 같은 분기 전체 총 예금고 276억257만9,000달러의 25.8%에 해당하는 것으로, 한인들의 현금 선호현상이 여전히 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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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