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 이번주까지 지속, 주 전력비상사태 선포
▶ 번개로 CC 등 곳곳 산불

베이지역에 연이틀 수백건의 벼락이 치면서 10여건의 산불을 일으켰다. 섭씨 40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과 전력 비상, 산불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번개로 콘트라코스타, 알라메다,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산불이 발생해 일부 주민들이 대피했다. 기상청은 산불 연기로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대기 오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17일 2,800에이커가 불탄 몬트레이카운티의 리버 파이어 모습. <사진 가주소방국>
북가주를 포함한 미 서남부 지역에 폭염이 닥치면서 찌는 듯한 더위에 전력 비상, 그리고 대형 산불까지 3가지 재난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최악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북가주 8개 도시에서 낮 최고기온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는데 산타로사에서 동기간 최고기록(지난해 100도)을 넘긴 103도, 산호세 100도(동기간 최고기록 2015년 97도), 산타크루즈 107도(1983년 94도), 살리나스 98도(1933년 94도), 몬트레이 94도(2015년 90도), 리버모어 106도(1951년 105도), 해프문베이 82도(2015년 72도), 킹 시티 107도(2015년 103도)였다.
이같은 찜통더위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오늘(18일)은 어제와 같이 내륙에서 100도 후반대로 나타나겠으며 다음날인 19일(수)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 기온은 20일(목)부터 주말까지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 3단계 전력 비상사태가 선포돼 지난 2001년 이하 20여년 만에 최악의 전력부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 운영기구(ISO)는 전력공급 안전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주 전역에 3단계 전력 비상사태을 선포하고 지역별 순환 강제단전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ISO의 순환 강제 단전 조치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이같은 캘리포니아 전력 대란은 코로나19로 재택 시간이 증가하며 수요가 급증한 것 외 역대급 폭염이 전력 수요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산마테오 카운티 3만 가구, 산라파엘 5만 가구 등 다음날까지 북가주에서 22만여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15일 저녁 복구됐다. 그러나 16일 밤 샌프란시스코와 산마테오, 콘트라코스타 등에 한 차례 더 예보된 순환 강제 단전 조치가 취소돼 정전이 예고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고 PG&E측이 같은 날 밝혔다.
PG&E측은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19일 밤까지 ▲에어컨 성능 보강을 위해 천장 팬 사용 ▲창문 가리기 ▲오븐 사용 피하기 ▲냉장고를 최소로 여닫기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이른 아침이나 밤 10시 이후에 사용 등 낮 시간 전력을 최대한 보존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폭염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대형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서 16일 새벽 번개로 발생한 ‘디어 컴플렉스 파이어’는 하룻밤 사이 규모가 3배가량 커지면서 17일 오전 현재 1천161에이커를 태우고 있다. 인근 150가구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이다.
몬트레이 카운티 ‘리버 파이어’ 역시 번개로 불꽃이 발화했으며 17일 기준 2천800에이커를 태우고 10% 진화됐다. 건물 5채를 파괴시키고 1천500채를 위협하고 있으며 소방관 4명이 진화 도중 부상을 입었다. 알라메다카운티 서놀 지역 ‘마쉬 크릭 콤플렉스 파이어’ 역시 하룻밤 새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1천775에이커 전소, 17일 오전 현재 0% 진화됐다.
나파 카운티에서는 '헤네시 파이어'가 발생해 20에이커가 탔으며 인근에 작은 산불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세이지 캐넌 로드 일부 주민들에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래슨 카운티 ‘로열턴 산불’은 3만6천에이커를 태우고 있으며 진화율은 17일 오전 기준 5%에 불과하다. 주택 5채를 포함한 건물 11채가 파괴됐으며 산불 현장에서는 불길이 회오리처럼 몰아쳐 불기둥을 일으키는 파이어 토네이도 현상까지 발생해 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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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