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3곳 중 1곳 영구 폐업 가능성
▶ 맨하탄·브롱스 상대적 취약…문닫은 식당 전체 1/3 차지, PPP 등 추가지원 없을 경우 더 이상 버틸 자금력 없어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업소에 폐업 세일 배너가 내걸렸다. [로이터]
#퀸즈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 온 한인 김모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가게 문을 닫기로 한 것. 김씨는 “변호사와 만나 폐업 절차를 논의 중으로 식당은 물론, 주변의 많은 소상인들이 폐업을 고민하고 있어 ‘폐업 러시’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우려했던 ‘폐업 러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점 휴업상태에 빠진 뉴욕의 소상인들이 6개월 가까운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씩 백기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폐업 러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뉴욕시 스몰 비즈니스 3곳 중 1곳이 영구 폐업 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파트너십 포 뉴욕’(Partnership for New York)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자료를<본보 7월22일자 A1면> 인용한 보도로 뉴욕시 전체 스몰비즈니스 가운데 33%에 해당하는 24만개 업소가 문을 다시 열지 못할 것이란 내용으로, 특히 맨하탄과 브롱스 지역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급여보호프로그램’(PPP)등 연방정부 등의 긴급지원으로 겨우겨우 버텨왔으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더 이상 버틸 자금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옐프(Yelp) 데이터에 따르면 3월 이후 뉴욕시에서 영구 폐업한 스몰비즈니스는 2,800개가 넘는데 이는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 훨씬 많다. 식당이 전체의 1/3이었고, 소규모 로펌, 미용실, 스파, 청소회사 등이 주로 폐업했고, 절반이 맨하탄 소재 업소였다.
‘뉴욕시 하스피탈리티 얼라이언스’(NYC Hospitality Alliance)에 따르면 지난 6월 뉴욕시내 식당의 80%가 풀 렌트비를 내지 못했다. 렌트비 문제가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뉴욕시 감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에 위치한 식당 1,289개와 소매점 844개 등 최소 2,800개 업소가 코로나19로 영구 폐업했다. 뿐만 아니라 1월부터 현재까지 이들 상권 업소들의 수익은 26.4% 감소해 폐업 러시가 예상된다.
연방노동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에서 일하는 인구는 69만4,118명이었는데 지난 5월, 42만8,166명으로 38.3%(26만5,952명) 급감했다. 이 수치는 2000년~2020년까지 20년간 통계에서 가장 낮았다.
뉴욕시 민간부문에서 지난 6월까지 사라진 일자리는 음식 서비스업 18만7,000개, 소매업 7만1,000개, 개인 서비스(이발, 네일살롱, 세탁소 등) 3만6,000개 등 75만8,000개로 전체 사라진 일자리의 3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부문 인력은 전체 민간부문 인력의 18%에 달해, 피해가 집중 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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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