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감사원 보고서, 3월 이후 최소 2,800개 업소 영구 폐업
▶ 스몰 비즈니스 업주 대부분 한인 등 이민자 업소 수익 급감·일자리 유실 등 피해 집중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맨하탄 32가 한인타운에 마련된 오픈 레스토랑.
퀸즈 루즈벨트 애비뉴 등 뉴욕시 ‘주요 거리’(Main Street) 상권 활성화가 시급한 것으로 진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소기업’(Small Business) 지원책 마련에 나선 뉴욕시 감사원이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에 위치한 식당 1,289개와 소매점 844개 등 최소 2,800개 업소가 코로나19로 영구 폐업했다.
뿐만 아니라 1월부터 현재까지 이들 상권 업소들의 수익이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영구 폐업 러시가 예상된다.
문제는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의 스몰 비즈니스 업주 대부분이 유색인종이거나 이민자로 이민사회에 피해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시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 업소의 업주 73%가 유색인종이고 53%가 이민자, 29%가 비시민권자다. 특히 한국 등 외국태생 업주 비율은 퀸즈가 70%로 가장 높았고, 브롱스 66%, 브루클린 63%, 스태튼아일랜드 59%, 맨하탄 57% 등으로 절대 다수가 이민자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업률도 유색인종이 백인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 6월 실업률은 흑인 24.3%, 히스패닉 22.7%, 아시안 21.7%로 백인 13.9%보다 크게 높았다. 외국태생 이민자의 실업률은 20.6%, 뉴욕시 전체 실업률은 19.4%였다.
연방노동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에서 일하는 인구는 69만4,118명이었는데 지난 5월, 42만8,166명으로 38.3%(26만5,952명) 급감했다. 이 수치는 2000년~2020년까지 20년간 통계에서 가장 낮다.
이와 함께 뉴욕시 민간부문에서 지난 6월까지 사라진 일자리는 음식 서비스업 18만7,000개, 소매업 7만1,000개, 개인 서비스(이발, 네일살롱, 세탁소 등) 3만6,000개 등 75만8,000개로 전체 사라진 일자리의 39%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부문 인력은 전체 민간부문 인력의 18%에 달해, 피해가 집중 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감사원은 퀸즈 루즈벨트 애비뉴와 브롱스 트레몬트 애비뉴, 브루클린 머틀 애비뉴, 맨하탄 다이어크맨 스트릿, 스태튼아일랜드 뉴드랍 레인 등은 대표적 ‘주요 거리’ 상권으로 각 지역 사회와 도시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민자 업주들이 주를 이룬 주점과 이발소, 식당, 소매점, 커피샵, 델리(보데가) 등 ‘맘앤 팝 비즈니스’는 뉴욕시를 뉴욕시 답게 만드는 것으로 주민들과 상생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홈 스테이’ 정책 등으로 재택근무가 늘고 불필요한 이동이 줄면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하고 있어 ‘주요 거리’ 상권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주민들의 더 많은 이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뉴욕시 ‘주요 거리’ 상권 업소들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 수혜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PPP 수혜 자격이 되는 업소 가운데 43%인, 3만570개 업소만 PPP 론을 받은 것으로, 실제 경제난 해소에 크게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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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