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몸매 탐구한 패션 사진작가 헬무트 뉴턴의 삶과 작품 재미있게 고찰

2020-07-24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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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D로 보는 새 영화 ‘헬무트 뉴턴: 악인과 미녀’(Helmut Newton: The Bad and the Beautiful) ★★★★ (5개 만점)

▶ 모델들의 인터뷰 등 통해 헬무트의 업적·인간성 조명

여성의 몸매 탐구한 패션 사진작가 헬무트 뉴턴의 삶과 작품 재미있게 고찰

헬무트가 찍은 데이빗 린치 감독(왼쪽)과 린치의 영화 ‘푸른 벨벳’의 이사벨라 로셀리니.

독일 태생의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로 특히 여성의 몸매를 탐구한 헬무트 뉴턴의 생애와 작품을 고찰한 재미 만점의 기록영화다.

그는 여성의 나체를 아름답고 탁월하며 자극적이자 파격적이며 도전적인 흑백사진으로 찍어 보그 및 플레이보이 등 여러 잡지에 실었는데 여성에게 성적 힘을 부여한 사람이라는 평과 함께 여성을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함께 받았다.

영화는 헬무트 본인과 그의 아내로 역시 사진작가인 준 그리고 그의 모델들이었던 배우 샬롯 램플링과 이사벨라 로셀리니 그리고 그레이스 존스와 한나 쉬굴라와 배우이자 가수인 마리안 페이스풀 및 모델 클라우디아 쉬퍼 등 여러 사람의 인터뷰와 함께 헬무트의 홈무비 그리고 그가 나온 토크쇼와 그가 찍은 많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이 뛰어난 사진작가의 업적과 인간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가 찍은 여성사진들은 경탄을 금치 못하도록 에로틱하고 아름다운데 단순히 여성의 외적 육체뿐 아니라 육체를 통해 여성의 심리를 분석한 심리학자라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여권론자인 작가 수잔 손탁은 토크쇼에 나와 헬무트를 여성을 비하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는데 이에 대해 헬무트는 자기는 여성을 사랑한다고 반박한다.

그가 여성의 나체를 즐겨 찍어 이런 비난을 받았지만 007시리즈 ‘어 뷰 투 어 킬’에 나온 흑인 배우요 가수이자 모델로 전신 나체로 사진을 찍은 그레이스 존스는 헬무트가 “결코 천박하지 않은 점잖은 취향을 지닌 사람”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이어 “헬무트가 처음 내 몸을 보자 내 가슴이 너무 작다고 말 하더라”며 크게 웃었다.

영화에서 헬무트는 “나는 여성의 영혼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리와 얼굴과 몸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는데 그의 모델 중 한 사람은 “헬무트는 모델을 사회의 거울로 여긴 사람”이라며 그를 ‘직업적 엿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헬무트는 2004년 아내와 함께 LA에 왔다가 교통사고로 83세로 사망했다. VOD로 볼 수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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