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렌트 잘못 들었다… 피살·사체 유기 겪는‘악몽’

2020-07-24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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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D로 보는 새 영화 ‘렌탈’(Rental) ★★★ (5개 만점)

▶ 유부남 정사 후 몰카 발견, 사이코 집주인의 만행…돌연 서스펜스 공포물로
데이브 프랭코 감독데뷔작

렌트 잘못 들었다… 피살·사체 유기 겪는‘악몽’

찰리가 몰카를 찾아내기 위해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팔방미인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동생으로 역시 배우인 데이브 프랭코가 공동으로 각본을 쓰고 감독으로 데뷔한 서스펜스 공포 스릴러로 보고 즐기기엔 무난하나 과거 이런 장르의 영화들을 답습한 것 같은 기시감이 있다.

깜짝 깜짝 놀라게 하거나 극도의 공포감을 준다기보다 집념과 강박관념 그리고 분위기에 치중한 영화로 좀 더 격렬한 충격을 기다리게 된다.

집 렌트 잘 못했다간 죽을(진짜로 죽는다) 곤욕을 치르게 된다는 어설픈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영화인데 4명의 인물들의 배경이나 성격 묘사 그리고 인물 개발 등도 스케치 식으로 썩 잘된 편은 아니다. 그리고 각본의 내용도 다소 엉성하고 억지가 있는 그저 무난한 작품이다.


젊은 부부 찰리(‘다운턴 애비’의 댄 스티븐스)와 미셸(데이브 프랭코의 아내 앨리슨 브리) 그리고 찰리의 건달 남동생 조쉬(제레미 알렌 와잇)와 그의 애인 니나(쉴라 밴드)는 주말을 맞아 해변 절벽(경치 하나는 좋다) 근처의 깨끗하고 큰 집을 렌트한다. 찰리와 아랍계인 니나는 IT산업 동업자인데 영화는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유난히 집중해 보여준다. 그런데는 이유가 있다.

집에 도착한 4명을 맞는 사람이 무례한 인종차별주의자 테일러(토비 허스). 테일러는 대뜸 니나에게 “너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들과 함께 있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테일러의 애완동물은 안 된다는 지시를 무시하고 니나는 애견을 숨겨 들여온다. 아름다운 니나는 사업에 성공한 매우 적극적인 여자인데 그가 어떻게 해서 백수인 조쉬와 커플이 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이어 이런 영화가 필수적으로 다루는 약물 파티가 있고 영화는 찰리와 니나 간에 육체적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미셸과 조쉬가 화면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찰리와 니나가 집 정원에 있는 통나무 욕조 안으로 들어간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둘은 욕조에서 나와 샤워장에서 섹스를 치르는데 또 하나 알다가도 모를 일은 집안에 미셸(물론 그는 잠에 들었다)과 조쉬가 있는데도 찰리와 니나가 벌이는 대담무쌍한 정사.

이어 니나가 샤워기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공포영화로 진입한다. 니나는 찰리에게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자고 말하나 그럴 경우 니나와의 정사가 찍힌 필름도 밝혀질 것이 두려운 찰리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그리고 찰리는 집안을 샅샅이 뒤지면서 숨겨놓은 카메라를 찾느라 혈안이 된다. 이와 함께 찰리와 니나의 섹스장면이 TV와 셀폰 화면에 나타나고 니나의 개가 실종되는가 하면 뜻밖의 살인사건과 사체 유기가 자행된다.

한편 미셸과 찰리 간에 다툼이 벌어지면서 뿔이 난 미셸이 혼자 야밤에 집을 떠나려다 변을 당한다.

그러니까 집을 렌트한 4명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주인인 사이코 킬러 피핑 탐이 숨겨놓은 카메라로 관찰하고 있는 것인데 이 사이코는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 못해 감춰놓은 카메라를 찾으려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집을 탈출하려는 찰리 일행을 하나 둘 살해하기 시작한다.

연기도 무난한 편으로 종합적으로 모든 것이 무사 안일한 영화다.

R 등급. VOD(비디오 온 디맨드)로 볼 수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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