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새 2.7%↑$1억1,000만달러 증가
▶ 뱅크오브호프 23억달러 전체 56% 차지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자본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4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일원에서 영업중인 11개 한인은행이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분기(1월1일~3월31일) 현재, 총 자본금 규모는 41억1,498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9년 1분기 40억591만6,000달러에 비해 2.72%(1억907만달러) 증가한 규모다.<표 참조>
11개 한인은행 가운데 자본금이 1억달러가 넘는 은행이 6개나 됐다.
자산규모 160억 달러로 미주 최대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는 자본금만 22억9,443만3,000달러로 11개 한인은행 전체 자본금의 절반이 넘는 55.76%를 차지했다. 이어 자산규모가 56억1,589만4,000달러인 한미은행이 자본금 6억5,006만5,000달러로 2위,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자본금 2억8,501만4,000달러로 3위에 올랐다. 퍼시픽시티뱅크는 2억2,059만5,000달러, 신한아메리카은행은 2억1,569만6,000달러, 메트로시티은행은 2억792만2,000달러로 각각 2억달러대를 가볍게 넘겼다.
또 1분기 현재 11개 한인은행의 자산대비 자본금 평균 비율도 13.32%로 탄탄한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최저 8%대에서 최대 15%대까지 기록하며, 감독국이 요구하는 최저 적정수준인 6%, 우수 수준인 8%를 모두 충족했다.
자산대비 자본금 비율은 KEB하나은행이 15.64%로 가장 높았고, 뱅크오브호프가 14.32%, 우리아메리카은행이 13.74%를 기록해 상위 1~3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아메리카(12.98%), 메트로시티은행(12.93%), 퍼시픽시티뱅크(12.26%), 제일IC은행(11.74%), 한미은행(11.58%), 뉴뱅크(11.28%), 뉴밀레니엄뱅크(10.85%), 노아은행(8.83%) 순이었다.
자본금은 은행 자본비율의 핵심 지표이자 은행감독 규정상 대출 건당 상한선 규모와 직결되기 때문에 감독국이 주시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자본금이 많은 은행, 즉 덩치(자산규모)가 큰 은행이 대형 대출도 더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감독국 규정에 따라 통상 은행들은 티어 1 자본금과 티어 2를 합친 자본금의 최대 15%까지 무담보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담보 대출의 경우, 최대 25%까지 개별 대출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커진 외형을 한인경제에 접목시키는 것은 한인은행들이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41억달러가 넘는 한인은행의 자본금을 한인사회를 향한 대형 대출이나 전문 노하우를 요구하는 기업대출(C&I) 부문에 적용할 경우, 한인경제를 업그레이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우선 부동산 대출이나 SBA 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현금 등 유동자산을 기반으로 한 기업대출과 테크놀러지 대출 등 전문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전문 비즈니스 대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경영진의 역량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이자율 경쟁 강화 ▲대출부서 직원들의 전문화와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인력 및 구조에 대한 투자가 자본금 규모면에서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할 수 있는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고 주류·대형 중국계 은행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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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