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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샌프란시스코 감독, 국민의례 때 ‘무릎’

2020-07-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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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M’ 운동 동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게이브 케플러(44) 감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해 무릎을 꿇었다.

21일(한국시간) MLB닷컴,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케플러 감독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연습 경기 직전 국민의례 때 오스틴 슬레이터,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등 선수들과 더불어 더그아웃 앞에서 오른쪽 무릎을 꿇었다.

평소 미국 사회의 인종 차별과 불평등을 큰 목소리로 반대해 온 케플러 감독이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상징적인 장면이다.


백인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행사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후 미국 사회가 인종 차별 철폐의 격랑에 휩싸였을 때도 케플러 감독은 BLM 운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공개로 밝혔다.

또 최근 췌장암으로 타계한 흑인 민권 운동의 거물 정치인 존 루이스를 애도하기도 했다. 무릎 꿇기는 미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의에 항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케플러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사회가 경찰의 만행을 다루는 방식에 내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며 “흑인 공동체와 소외된 집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더욱 키우고 싶다”고 무릎 꿇은 이유를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만(灣)에 인접한 오클랜드와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지역’ 프로 스포츠팀 선수들은 자유분방한 분위기 덕분에 인종차별과 불평등 문제에 앞장서 항거해 왔다.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국민 의례 때 가장 먼저 무릎을 꿇었다.

MLB 선수 중에서는 오클랜드의 포수 브루스 맥스월이 2017년 무릎 꿇기에 최초로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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