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치과에 환자분들이 처음 진료를 받으러 오시는 분이든, 몇 차례 진료를 받으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든 진료내용에 대해 설명할 때 몇 번 반복하여 설명을 한 후 질문을 할 시간을 드린다. 물론 질문은 몇 번 반복된다.
그런데 가끔은 진료가 한참 진행된 후 환자분들이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매우 답답함을 느낀다. 물론 이곳 미국은 각 치료단계별로 환자분들의 친필 사인(sign)을 받고 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진료의 내용을 치료 전의 이해하지 못한 단계로 돌이킬 때 그 sign을 했음을 보여 드리며 설명과 함께 대응한다.
여기서 미국의 삶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답답함과 결과에 대한 불편함이 있다. 먼저 ‘메디칼’이던, ‘메디케어’이던 아니면 다른 각종 의료보험과 관련된 절차상의 문제이다. 환자가 치과에 방문했을 때는 어딘가 불편하셔서 방문한 것일 것이다. 그런데, 보험 회사에 따라 진료를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 허락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또한 통증을 해소시키기 위해 뭔가 환자에게 첫 단계의 치료를 하면 그 후에 보험 회사에서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환자분들에게 설명해야 하는데, 치과 진료에 각 의료체계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를 환자가 과연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하나의 보험회사라 하더라도 환자분들의 가입한 항목에 따라 치료의 인정 범위가 수십 가지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대부분 환자분들에게 치의학적인 부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설정하여 치료를 권하고 치료비에 대한 설명은 직원에게 맡기고 있다. 치료비 설명을 듣고 오면 이제 다시 환자분들의 의향을 묻고 치료과정에 대한 설명을 확인한다. 그리고 환자분의 sign을 받은 후 치료를 시작한다. 물론 아파하고 있는 분이라면 아픈 것을 먼저 차단(치료비에 대해 보상을 받던 못 받던)시킨 후 모든 설명이 진행된다.
치과의 경우 환자분들이 시간대별로 진료약속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의 개인사정을 일일이 들어 드릴 수는 없으나 환자분들이 소외감이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진료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도 설명을 하여 환자분들이 공포감을 느끼지 않도록 설명하고 있다. 진료는 웬만하면 30분 정도 이내에서 끝내도록 한다. 왜냐하면 30분이 넘어가면 환자분의 악관절에 무리가 가서 진료 후에 환자분들이 악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0분이 넘어가는 치료는 임플란트 수술이라던가 다른 보철치료로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30분이 넘어가는 치료 경우라 하더라도 중간중간 환자분이 입을 다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환자분의 휴식을 도모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대화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진료 전에 미리 어떤 식으로 진료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려서 중간중간 환자분이 입을 다물어서 악관절 및 연관된 근육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한다.
진료가 끝난 후에도 다음 번 약속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고, 직원에게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도록 부탁한다. 매번 이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번 환자분들이 방문했을 때, 나는 항상 대화의 교류가 부족했었음을 느낀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