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무에 올가미 밧줄…혐오범죄 수사

2020-06-19 (금) 12:00:00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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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레이크 메릿 인근

▶ 흑인 향한 폭력·고문 상징

나무에 올가미 밧줄…혐오범죄 수사

오클랜드 레이크 메릿 인근 나무에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다량 발견되면서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이 이를 혐오범죄 가능성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말하고 있다.

오클랜드 레이크 메릿 인근 나무에 올가미 형태의 밧줄이 다량 발견되면서 시 당국이 혐오범죄 수사에 착수했다. 리비 샤프 오클랜드 시장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호수 인근 나무에 올가미 형태의 밧줄 5개가 매달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며 이는 단순한 물체가 아닌 공포의 상징이라며 혐오범죄 수사의 배경을 밝혔다.

니콜라스 윌리엄스 오클랜드 공원 디렉터는 “일부 밧줄의 경우 주민들이 단순한 운동기구로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 남성 주민은 “운동과 게임을 위해 몇 달 전 의도적으로 밧줄을 걸어 놨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샤프 시장은 “올가미가 상징하는 인종 폭력과 테러리즘의 역사를 아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의도가 어떻든 공공 장소에서 증오와 폭력, 고문의 상징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대대적인 시위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사건은 주민 포치아 프리맨이 해당 현장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는 “밧줄을 건 남성이 그네를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저렇게 올가미처럼 생긴 그네는 본 적이 없다”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게재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현재 올가미 밧줄들은 제거된 상태며 17일 해당 나무 1그루에는 범아프리카 국기 색인 빨강, 검정, 초록색이 칠해져 있는 상태다.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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