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설치조각에 내재된 사회적 이슈 되새기고·비전 제시

2020-06-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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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모뉴먼트 나우’

▶ 아프리카 원주민 아티스트 제프리 깁슨 등 3인 위촉작가전

설치조각에 내재된 사회적 이슈 되새기고·비전 제시

올 여름 기념비 설치작들이 들어서는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전경.

설치조각에 내재된 사회적 이슈 되새기고·비전 제시

특별 설치전‘모뉴먼트 나우’에서 선보일 재프리 깁슨의 설치물 모형.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제공>


설치조각에 내재된 사회적 이슈 되새기고·비전 제시

인종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크사비에라 시몬스의 기념비 설치작의 렌더링.
<소크라테스 조각공원 제공>



공모전 통해 선정된 10인 작가 기념비 작품전
고등학생 참여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차세대’전 구성

올해 2020년 미국 대선의 해이기도 하고 뉴욕을 비롯 미 전역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경찰에 의해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거센 인종차별 항의 시위로 사회 연대와 소수계층, 타인에 대한 이해가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음악, 미술계를 비롯 문화계 역시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지지하는 등 인종문제가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이스트 강변에 위치한 조각공원인 퀸즈의 쉼터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올 여름 기념비(Monument)를 소재로 미국 사회내 역사적 기념비의 의미와 역할, 이주민과 원주민 역사 등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이슈들을 되새기는 특별 설치전 ‘모뉴먼트 나우‘(Monuments Now) 전시회를 개최한다.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뉴욕의 떠오르는 신인작가 발굴차원에서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의 설치작업을 지원하고 전시해주며 방문객들은 강변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이들 공모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뉴욕의 미술관들이 오랫동안 문을 닫으며 온라인상으로만 작품을 감상하던 관람객들은 오랜만에 드넓은 공원에서 독특한 설치조각들을 접할 수 있다.

이번 ‘모뉴먼트 나우’ 특별전은 정체성을 탐구하는 아프리카 원주민 아티스트 제프리 깁슨과 사회참여예술을 추구하는 아티스트 폴 라미레즈 조나스, 인종차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크사비에라 시몬스 등 소크라테스 공원측이 위촉한 3인 설치작가의 기념비 설치전을 시작으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10인 작가의 기념비 작품들이 이들 3인 작가의 작품과 함께 올 가을 전시되는 2단계 전시,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 공원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등학생들이 참여해 내년 봄까지 이어지는 3단계 전시 ‘차세대’ 전시회로 구성된다.

우선 2019 맥아더 재단의 그랜트 작가인 제프리 깁슨은 다양성을 주제로 한 기념비 ‘내 집에 들어오면 우리 집이 된다’(Once You Enter My House It Become Our House)라는 ‘피라미드 형태의 구조물’을 만들어낸다.

깁슨은 토착 미시시피 문화와 건축 등을 토대로 한 피라미드 형태의 대규모 공공 설치조각으로 집단 정체성 내에서 ‘복잡성’(Complexity)을 포용하는 세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설치물 꼭대기에는 미 대륙에 살고 있는 원주민이나 이방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사회를 강조하는 ‘존경’(respect)이란 단어가 새겨진다.

폴 라미레즈 조나스는 ‘영원한 불꽃’ 기념비를 설치한다. 이민자 커뮤니티와 정체성 가운데 문화적 응집력에서 음식과 요리가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대화와 교류를 통한 참여를 유도하도록 설계된다. 한편 이번 설치전 전시 시작 날짜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장소 Socrates Sculpture Park, 32-01 Vernon Boulevard, Long Island City, NY 11106
▲웹사이트 www.socra tessculpture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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