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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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ㆍ난청 동시에 생기면 ‘돌발성 난청’ 의심해야

2020-06-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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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치료 안하면 ⅓ 청력상실

“삐”하는 소리가 나타나는 이명(耳鳴)과 함께 난청이 생기면 청각을 잃게 만드는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분명한 원인 없이 몇 시간이나 며칠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진 것이다.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의 청력 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할 때다. 30데시벨 정도인 도서관 소음이 들리지 않으면 경도, 보통 크기의 대화인 60데시벨도 듣기 어렵다면 중도, 80데시벨 이상인 자동차 경적소리도 잘 들리지 않으면 고도 난청이다. 양쪽 귀에 모두 생기기는 매우 드물고 대개 한쪽 귀에서 발생하며, 청ㆍ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발병 연령대가 다양하다.

김영호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일상적인 대화가 속삭임처럼 들리거나, 귀가 꽉 막힌 듯하거나, 양쪽 귀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을 의심할 수 있다”고 했다. 어지러움ㆍ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똑바로 서있기 조차 힘든 평형장애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 달팽이관 내부 손상 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뇌에서 나온 청각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내이도’에 뇌종양이 생겨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 발견ㆍ치료가 중요하다. 단순한 이명 증상이라고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치료해도 청력을 영구히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저음형 급성 난청일 때에도 귀가 먹먹하다고만 여겨 병원을 찾지 않을 때가 많다. 채성원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2주 이내에 청력이 회복되지만 조기 치료를 놓친 환자의 3분의 1은 회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경구 또는 주사제로 투여한다.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추정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 혈액순환개선제ㆍ혈관확장제ㆍ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한다. 이것도 듣지 않으면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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