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이지역 소수계, 주민·경찰 인종 분포 불일치

2020-06-08 (월) 12:00:00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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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비율에 비해 경찰비율 훨씬 적어

▶ 성별분포시 여성 경찰은 10%에 불과

베이지역 소수계, 주민·경찰 인종 분포 불일치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국이 인종 차별 반대 시위로 시끄럽다. 일부에서는 한때 백인이 주를 이루었던 경찰의 인종 분포가 다양해지면서 경찰의 인종 차별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경찰의 인종차별 행위는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 베이지역의 인구센서스 결과 지역 주민들의 인종 분포와 경찰 인종 분포는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호세 경찰국장을 역임하고 현재 시카고의 사법 컨설턴트 회사인 ‘힐라드 하인츠(Hillard Heintze)’의 고문으로 있는 로브 데이비스는 “어느 지역에서 경찰 구성이 그 지역의 인종 분포와 비슷한 인종 분포를 보인다면 경찰이 대하는 주민과 사건들에 대한 문화적 일치감을 갖게 된다. 경찰은 자신이 처리하는 사람과 사건에 대해 문화적, 인종적 동질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며, “경찰은 커뮤니티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ASPA(American Society for Public Administration)’가 2016년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도 경찰 구성이 다양한 인종으로 이루어지면서 경찰의 인종 차별에 의한 행정 오류가 줄어들고 있다고 나타나 있다.

그러나 베이지역의 경우 아직 그런 추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베이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산호세의 인구 중 흑인 비율은 3%이고 흑인 경찰은 전체 경찰의 4%로 비슷하다. 그러나 히스패닉은 전체 인구의 32%이지만 히스패닉 경찰은 23%에 불과하다. SF의 흑인 인구는 1980년대의 13%에서 현재는 6%에 불과하며, 흑인 경찰은 9%이다. 아시안은 전체 SF 인구의 36%나 되지만, 아시안 경찰은 23%에 불과하다. 백인은 전체 SF 인구의 40%인 반면 백인 경찰은 48%나 된다. 오클랜드의 경우 흑인 인구는 전체의 24%인 반면 흑인 경찰은 16%에 불과하다.


빌 스콧 SF 경찰국장은 “다양한 인종을 염두에 두고 경찰 모집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으로 경찰이 구성될 때 더 효과적인 경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양한 인종을 경찰에 포함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로브 데이비스는 “최근 사건이나 언론 보도에서 보듯이 경찰 업무는 비난의 대상이 되기 쉬워 전체적으로 지원자가 적고, 특히 소수 인종이 경찰에 지원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인종 분포보다 더욱 심한 것은 경찰의 성별 분포이다. 베이지역의 모든 경찰은 90%가 남성이다. 로브 데이비스는 다양한 인종과 여성 경찰을 확보하는 것이 경찰 인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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