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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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움직이며

2020-05-20 (수) 김수자/수필가·창조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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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밥 먹기 전에 ‘ 손 씻고’ 먹어라!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면, “손 씻어라", 시도 때도 없이 어른들께서는 “손 씻어라” 늘 일깨워 주셨다
2020년을 시작하며 코로나19, 세계적인 병마의 무대 (?), 그 무서운 병마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손 씻기’ ! 머리에 잘 기억하며 마음판에 새겨서 삶에 적응하여 수시로 ‘손을 씻고’ 있다
어머니날이 되면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고를 기억하며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노래 부르던 어머니의 손!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의사, 간호사의 나이팅게일 천사의 손! 가족을 위하여 하루 세끼 식사 음식을 준비하고, 또 설거지까지 하는 주부의 거칠어진 손!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의 젖을 떼고 첫 돌 수저를 들고 밥 먹기 시작하는 통통한 애기 손! 학교 가기 시작하며 배운 글을 한 자 한 자 공책에 적는 어린 고사리 손! 등등.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손에 들려진 그 비싼 생활품 전화기, 그 중에 온 세계를 무대로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봉사(?)하는 프로그램! 어떠한 부류의 친분으로 살고 있느냐에 따라서 좀 다르겠지만$
그 많은 시간 서로 주고받는 내용, 긍정적이고 개인의 삶과 사회생활에 희망적인 도움을 주는 것 보다 부정적이고 서로 불쾌하게 하며, 더하여 파괴적인 내용이 더 많지는 않았는가!
혹시나, 누워서 침 뱉기 식의 내용에 얼마나 귀한 시간, 나의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가?
바이러스 때문에 손 깨끗이 ‘씻고’ , 다시 곧 시작하는 그 손가락의 움직임은 무슨 바이러스 인가? 새삼 반성하며 ~~~, 면역체는 누가 발명해야 할까? 내 자신 스스로! 밀레의 ‘만종 ’속의 기도하는 ‘ 손 ’이 떠오른다.

<김수자/수필가·창조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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