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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한인은행도 예외 없었다

2020-05-20 (수)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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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1분기 실적…9개 은행 순익 전년비 40%↓

▶ 자산·예금·대출 등도 한자리 수 성장 그쳐 2분기 전망도 암울

코로나 직격탄 한인은행도 예외 없었다
한인은행들의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급락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9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2020년 1분기(2020년1월1일~3월31일)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순익 규모는 총 5,112만3,000달러로, 2019년 1분기 8,541만6,000달러와 비교해 무려 40.15%((3,429만3,000달러) 감소했다.
<표 참조>

자산규모 1, 2위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이 각각 36.15%(-1,671만7,000달러)와 73.84%(-1,237만3,000달러) 감소한 것을 비롯해 우리아메리카은행(93.5%)과 퍼시픽시티뱅크(44.16%), 제일IC은행(54.92%), 뉴뱅크(24.74%) 등 6개 은행의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반면 메트로시티은행과 노아은행은 전년대비 순익이 증가했고, KEB하나은행은 적자 폭을 줄였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권에 들면서 순익이 직격탄을 맞았고, 자산과 예금, 대출 등 주요 외형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가 둔화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대출(채무 불이행) 급등에 대비,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으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손실을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은 순익을 깎아먹는 대표적인 요소다.


지난 1분기 9개 한인은행의 자산 규모는 총 288억6,363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 277억8,185만2,000달러와 비교해 3.89%(10억8,178만1,000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뱅크오브호프는 처음으로 자산규모 160억달러를 넘어섰다. 제일IC은행이 전년 동기대비 21.50%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KEB하나은행(9.66%)과 메트로시티은행(8.06%), 퍼시픽시티뱅크(4.78%), 우리아메리카은행(4.52%), 뱅크오브호프(4.04%), 뉴뱅크(2.50%), 한미은행(0.89%) 등 8개 은행의 자산규모가 증가했다. 반면 노아은행(-8.28%)은 감소했다.

한인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예금고 역시 전체 규모가 234억7,902만2,000달러로 전년 동기 228억6,242만4,000달러와 비교해 2.70%(6억1,659만8,000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제일IC은행이 28.72%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우리아메리카은행(5.99%)과 뱅크오브호프(4.86%), 뉴뱅크(2.28%), 퍼시픽시티은행(2.18%) 등 5개 은행이 증가했다. 나머지 3개 은행은 감소했다.
9개 한인은행의 대출은 총 228억4,661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220억6,014만1,000달러 대비 3.57%(7억8,647만4,000달러) 증가했다. 자산과 예금, 대출이 모두 4% 성장에도 미치지 못한 것.

월가와 금융 전문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인은행들의 실적은 2분기에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편 신한아메리카은행과 뉴밀레니엄은행은 19일 현재, FDIC 실적자료에 지난 1분기 실적이 게재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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