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로 은행 등 렌더들 신용기준 엄격화
▶ 실업 쓰나미 속 경제 불확실성 증가가 원인
코로나19 사태로 대출규정이 강화되면서 모기지 대출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동인구가 급감한 퀸즈 코로나의 한 주택가. < AP >
한인부동산업계 6월 경제활동 재개 손꼽아 기다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택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신규 리스팅 감소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3,3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모기지 대출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은행 등 렌더들이 신용기준을 보다 엄격화하고 있다. 기준 신용점수를 올리고 다운페이먼트 비율을 높이는 등 대출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서류를 간소화한 대출은 사라진 지 오래다.
융자가 얼마나 가능한지를 나타내는 모기지뱅커협회의 4월 ‘모기지 크레딧 가용지수’(Mortgage Credit Availability Index)는 전달 대비 12.2% 하락한 133.5를 기록, 지난 2014년 1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낮아질수록 대출이 어려워진다.
국책모기지 기관 프래디 맥에 따르면 이 같은 대출규정 강화로 지난 주 3.26%까지 낮아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의 혜택을 바이어들이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은행 등 렌더들이 대출규정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출이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제출서류가 간단하고 W-2양식을 요구하지 않는 ‘non-QM(Qualified Mortgage)’. 서브프라임과 유사한 모기지로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non-QM 렌더인 앤젤 오크 모기지 솔류션은 잠시 대출을 중단했다가 지난 2년간의 은행 스테이트먼트와 신용점수 700점 이상을 조건으로 서류심사를 강화한 가운데 대출을 재개했다. 이전에는 1년의 은행 스테이트먼트와 600점의 신용점수면 충분했다.
이와 함께 융자액 한도가 51만달러 이하인 컴포밍 론도 대출기준이 강화되고 있다.
웰스파고은행의 한 융자담당자는 “컴포밍론은 점보론에 비해서는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적용하지는 않지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대출이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보증하는 FHA론과 VA론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뉴욕일원 한인 부동산 전문가들도 은행 등 렌더들의 대출규정 강화를 우려했다.
이스트코스트 부동산의 네오나 리 에이전트는 “코로나19로 신규 리스팅이 감소하는 등 뉴욕일원 주택시장은 현재 많이 냉각됐다”며 “특히 실직자 증가로 은행 등 렌더들이 한층 강화된 신용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고 있어 모기지 대출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일원 한인 부동산업계는 6월 경제활동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