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만 한 식탁에… 테이블 사이 가림막…

2020-05-13 (수) 12:00:00 김상목,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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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업원 마스크 의무화·식탁 위에 손세정제

▶ SF 등 대도시는 정상화 시기 늦춰질 수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12일 식당 내 음식 판매 영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청결 유지를 위한 프로토콜을 제시하며 종업원과 고객이 사용한 물품과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손님 대기 공간, 로비, 출입 및 대피 구역, 직원 휴게실, 식사공간 등이 철저하게 청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과 손잡이, 전등 스위치, 대기실 의자, 신용카드 단말기, ATM 비밀번호 패드, 영수증 수납공간, 서빙 쟁반, 물주전자 등 자주 사용되는 물품 표면을 자주 소독해야 한다.


이 외에 공기 청정기, 계산대와 바, 호스트 스탠드를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할 것이 권장됐으며 메뉴, 조미료, 소금과 후추 통 등 공동 사용되는 물품을 없애야 한다고 뉴섬 주지사는 설명했다. 고객마다 테이블 깔개를 교체하고 야외 좌석을 권장하는 동시에 실내의 경우 사회적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최대 수용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부터 식당 내 음식 판매 영업을 본격적으로 허용할지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식당을 비롯해 봉쇄령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업종에는 야외 뮤지엄과 사무실 기반의 회사 등이 있다.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 조치가 주 모든 지역에 일괄적으로 적용되기 보다는 각 지역 상황에 따라 차등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는 “지방 정부가 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일 뿐 베이지역 6개 카운티와 같이 상황에 맞는 제한적인 규정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섬 주지사가 제한적인 식당 영업 재개를 허용하더라도 가족 구성원 이외에는 한 테이블에서 함께 식사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테이블 사이에 투명 가림막이 설치될 수도 있는 등 코로나19 이전의 식당의 영업 형태와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식당협회는 지난 7일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를 위한 안전대책’을 개빈 뉴섬 주지사에게 제출하고, 포괄적인 안전대책 준수를 조건으로 식당 내 음식판매 영업 재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측이 이날 뉴섬 주지사에게 제출한 안전대책 제안서에는 ▲한 식탁 식사 허용 대상을 가족구성원 또는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로 제한하고 ▲식당 종업원들의 얼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며 ▲뷔페 스타일, 샐러드바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한하고 ▲식탁 위에 소금이나 페퍼 대신 손세정제를 비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식당 내 감염을 막기 위해 ▲테이블 사이 칸막이 설치나 식탁 간 거리두기 ▲한 식탁 인원 10명 이내 제한 ▲사전 예약 후 식당 바깥 대기 의무화 등의 구체적인 조치는 각 카운티와 시정부가 마련하도록 하자는 내용이 제안서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이전에 한때 일부 지역 식당이 입장하는 고객들에게 발열 검사를 실시하면서 향후 식당 매장 영업 재개시 이같은 모습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으나, 식당협회 측은 만약 입장을 거부당한 손님이 식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등 법적 문제를 이유로 발열 검사는 제안 내용에서 제외했다.

식당협회 측은 또 뉴섬 주지사에게 식당 내 영업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기 보다 ▲식당 종업원 건강 및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 ▲공공 위생교육 ▲식당 내 소독 및 위생 등 4개 분야에서 포괄적 가이드라인만을 제시해 지역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목, 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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