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FDIC, 뉴욕일원 11개 은행실적
▶ 2019년 4분기 96.4% 달해 CD·적금 상품 등 중심 예금유치 경쟁 가열될 듯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여전히 100%에 육박하고 있어 소위 ‘돈 가뭄’이 우려된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실적에 따르면 2019년 4분기(10월1일~12월31일) 현재,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51억1,391만3,000달러였지만 전체 대출총액 역시 이에 유박하는 242억1,387만6,000달러로 예대율은 96.4%에 달했다.
전년동기 97.4%보다는 1%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감독국의 강력한 권고 수준인 100% 이하로 억제하고 있지만 11개 한인은행 중 6개 은행의 예대율이 95%를 넘어서며 100% 선에 육박하고 있다.
11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자산규모 1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예대율이 9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퍼시픽시티뱅크가 98.0%, 한미은행이 97.9%, 뉴밀레니엄은행이 97.5%, 신한아메리카은행이 97.3%, 우리아메리카은행이 96.7%에 달했다.
이어 메트로시티은행이 93.4%, 제일IC은행이 87.9%, 노아은행이 86.9%, 뉴뱅크가 62.9%, KEB하나은행이 61.3%를 기록했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100% 이상의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의 예금 유치가 아직도 전반적으로 대출 규모에 비해 부진한 이유로는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고객들의 현금 보유가 감소한 가운데 ▲증시와 부동산 시장 등 경쟁 투자처에 자금이 몰렸고 ▲은행 예금 이자 수익률이 증시 등 경쟁 투자처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며 ▲암호·가상 화폐 등에 투자가 늘었던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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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