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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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먹구름

2020-04-29 (수) 윤관호(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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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먹구름
텅텅 비어 있는 고층빌딩들
다니는 사람 보기 어려운 거리

세계적 유행병인
코로나바이러스19로
죽는 수많은 사람들,
고통 받는 환자들

전염병으로 남편을 잃은
여인의 애절한 말에
생방송으로 화상인터뷰 하던
CNN 앵커도 울고
시청자의 목도 메었다


확진 환자들이 넘치고
의료진이 사투를 벌이는 병원,
수 십 명씩 떼죽음 당한 요양원,
늘어나는 시신으로
분주한 장의사

2020년 봄
꽃은 피고 꽃잎이 날리건만
보이지 않는 적과 전쟁중인
사람들의 가슴에 봄은 오지 않고
어두움의 그림자 드리웠다

미국의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라는
뉴욕시의 확진자도 사망자도
미국의 도시 중에서
아니 세계의 도시 가운데 제일 많다

생존을 위해
집에 머무르기(Home Stay)와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가
진행 중인 이 때
자성의 시간을 가지련다

인간의 탐욕으로
삼림들이 파괴되고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전염병도 기승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의 삶에
무엇이 더 가치 있고
무엇이 더 소중한 지 생각하련다

지금 힘 들어도
참고 견뎌내면
폭풍우가 물러간 후
햇빛 비치는 밝은 날이 오리라

푸른 하늘 바라보며
맑은 가슴으로
겸손한 삶을 살련다.

<윤관호(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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