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고교생들 웬만하면 ‘A’준다

2020-04-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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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교육구 ‘A학점 아니면 불완전 이수’로 단순화

시애틀 고교생들 웬만하면 ‘A’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취소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 교육구내 고교생들은 올봄 성적표에서 웬만하면 A학점을 받게 된다. 시애틀 한 공립학교 담벼락에 보고싶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AP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이 취소되고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시 교육구내 고교생들은 올봄 성적표에서 웬만하면 A학점을 받게 된다.

시애틀 교육구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교육비상사태 하에서의 채점방식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A학점 혹은 불완전 이수’등 두가지로 점수를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고”고 밝혔다.

‘A학점’은 학생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수업을 완료했음을 의미하고, ‘불완전 이수’는 올 여름과 가을학기에 다시 수업을 들어 성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평점이다.


이에 따라 ‘불완전 이수’등급을 받은 학생들은 여름과 가을학기를 통해 올해 말까지 성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시애틀 교육구는 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A학점 대신 P(패싱) 혹은 I(불완전) 두가지로 분류해 채점을 하도록 한다.

시애틀 교육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교령으로 모든 교육기관이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되자 학생들의 성적처리 방식을 놓고 고민해왔다”며 “학생들의 채점을 단순하게 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학점과 불완전이수라는 평가정책은 학점에 불공평성 요소가 반영되지 않도록 이 지역의 인종적 형평성 분석 툴을 이용해 개발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교령 이후 시애틀 지역 온라인 학습 포털 접속한 비율을 조사한 결과, 흑인 남학생 비율이 주내 다른 지역보다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주내 대학생들도 비교적 관대한 학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러스 하빕 워싱턴주 부지사는 주내 대학들에게 관대하고 일관된 학점 정책을 채택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하빕 부지사는 20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는 만큼 학점을 잘 유지해서 재정보조 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워싱턴주내 6개 4년제 공립대학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채점정책 변화가 가장 적은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워싱턴대학(UW)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빕 부지사는 “특정 학점을 유지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재정보조를 받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패스/노패스’ 등의 옵션이 가장 유연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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