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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외출금지령 빨리 해제”…주청사서‘셧다운’ 해제 촉구 시위

2020-04-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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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전역서 경제정상화 촉구 시위 잇따라

“워싱턴 외출금지령 빨리 해제”…주청사서‘셧다운’ 해제 촉구 시위

19일 올림피아 워싱턴주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상화 촉구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성조기를 들고 주내에서 600명이 사망했지만 60만명이 실업상태에 있다는 내용의 푯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미 전국적으로 조속한 경제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에서도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게 외출금지령의 조속한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000명이 넘는 시위대는 지난 휴일인 19일 오후 올림피아 주청사에 집결해 ‘셧다운 해제’, ‘자유 아니면 코로나를 달라’라고 쓰인 푯말 등을 들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인슬리 주지사가 내린 셧다운 해제를 조속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했고 일부 시위대는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시위에 적극 참여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들이 많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도 포함돼 있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셧다운 조치를 해제해 경제정상화를 통해 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시위를 조직한 타일러 밀러는 “이번 시위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게 경제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측면도 있지만 주지사가 필수와 비필수사업장을 임의로 결정한 것은 위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선 외곽지역 만이라도 도심과는 달리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슬리 주지사는 ‘외출금지령’을 포함한 셧다운 조치를 오는 5월 4일까지 연장한 상태이며 또다시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시위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위를 한다고 해서 외출금지령을 해제할 사안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셧다운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는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자가 탄 차량을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맨몸으로 막아서는 장면이 포착됐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조기 재개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양측간 의견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콜로라도주 주도 덴버 시내 한복판 교차로에서는 ‘자유의 땅’이라고 쓴 피켓을 든 차량 속 여성과 이 차량을 막아선 의료진 차림의 인물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초록색 의료용 복장을 하고 방역용 N95 마스크를 쓴 채 팔짱을 끼고 결연하게 막아선 간호사를 향해 여성은 “여기는 자유국가다. 자유의 땅”이라면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여성은 “공산주의가 좋으면 중국으로 가라. 중국으로 가라”고 외쳤다.

남자 간호사는 말없이 도로 한복판에 꿋꿋이 서 있었으며 영상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로 “그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지 않느냐. 3만5,000명 넘게 죽었다”고 여성을 향해 반박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 게시돼 8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밖에도 텍사스와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네소타, 미시간, 버지니아주 등지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2,200만명 이상이 실업수당을 신청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시위에 나선 사람들은 우리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시위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파우치 소장은 2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정상화 요구 시위 확산과 관련해 “(지금 상황이) 경제적 관점에서 피해를 입히는 건 맞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진정한 경제회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섣불리 행동할 경우 역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너무 이른 경제정상화의 위험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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