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외출금지령’ …5월 4일 이후 연장 불가피할 듯

2020-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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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슬리 주지사 경제정상화 위해 두가지 전제조건

▶ 14일 연속 감염자 감소ㆍ대량 감염조사 가능해야

워싱턴주 ‘외출금지령’ …5월 4일 이후 연장 불가피할 듯

워싱턴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는 5월4일까지 시한으로 발령한 ‘외출금지령’의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 다운타운 한 가게 앞에 지역 주민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AP

워싱턴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는 5월4일까지 시한으로 발령한 ‘외출금지령’의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16일 “워싱턴주 경제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두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슬리 주지사는 주지사는 첫번째 조건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14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워싱턴주 코로나 환자는 지난달 28일 1,200명을 넘어서며 피크를 이룬 뒤 다소 진정되는 추세지만 매일 매일 확진자는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주 보건부가 16일 발표한 전날 밤 11시59분 현재 주내 감염자는 모두 1만1,152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전보다 무려 369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루 전에는 89명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또다시 감염자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슬리 주지사가 제시했던 ‘14일 연속 감소’의 조건을 맞추려면 17일부터 30일까지 연속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인슬리 주지사는 두번째 조건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주 전역에서 쉽게 조사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감염조사가 가능할 수 있는 진단키트는 물론 조사기관도 확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 하루에 4,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조사할 수 있는데 이는 ‘대규모 조사’의 조건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오늘 내가 제시했던 두가지 조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조건과 비슷하다”면서 “트럼프가 제시했던 조건을 당장 적용해보더라도 워싱턴주는 현재 경제정상화 조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현재까지 ‘외출금지령’을 다시 연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나도 모른다”고 답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과학적인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달 말까지는 현실적으로 ‘감염자 14일 감소’라는 기본적인 조건도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 ‘외출금지령’은 불가피하게 연장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슬리 주지사는 마감시한이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늦어도 다음 주초에 연장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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