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게이츠 부부도 비상식량 마련… 멜린다 게이츠 BBC 인터뷰서 밝혀

2020-04-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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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최대 자선단체인 ‘빌& 멜린다 게이츠 재단’를 공동 운영하고 있는 빌 게이츠 부부가 코로나19 사태 훨씬 전부터 지하실에 비상식량을 확보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는 16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몇 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만약 깨끗한 물이 없다면,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비상식량’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벨뷰 인근인 머다이나에 살고 있는 멜린다는 “그래서 (비상식량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필요할 때를 대비해 지하실에 식량을 준비해뒀다. 우리들 역시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멜린다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준비가 부유층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란 점도 인정했다.

그는 “매일 밤마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 지 이야기한다. 우리의 특권을 안다”며 “세계 다른 가족처럼 매일 저녁 음식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털어놨다. 결국 매일 매일 음식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빌과 멜린다 게이츠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앞서 지원한 1억 달러와 합치면 총 2억5,000만달러이다.

게이츠재단은 코로나 19 백신, 치료제, 진단약을 개발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위기 대응을 돕기 위해 추가로 기금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서는 전 세계 국가들의 협력이 좀더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이번 추가지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19 대응과 중국 편향성을 비난하면서 지원 중단을 선언한지 하루만에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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