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 4주간 2,200만명 실직…10년간 만든 일자리 모두 사라졌다

2020-04-16 (목)
크게 작게

▶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525만건

美 4주간 2,200만명 실직…10년간 만든 일자리 모두 사라졌다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4주 연속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시택공항 입국장에서 승객들이 수속을 밟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시택공항은 코로나 사태로 항공편이 하루 최대 1,300편에서 400편으로 급락한 상태다. /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4주 연속 계속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동부는 지난주(4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24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워싱턴주도 이 기간 동안 14만3,000명이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했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셋째 주 330만건으로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 그 다음 주(3월 29일~4월 4일)에는 661만건으로 폭증했다.

CNBC 방송은 최근 4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2,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CNBC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500만건 이상을 기록 중인 것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가 심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0만건)보다는 조금 낮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최소 17%에 이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0.9%포인트 높아진 상태다. 물론 3월 실업률에는 코로나 사태가 완전하게 반영되지 못한 결과다.


CNBC는 지난 4주간 줄어든 일자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일자리가 늘어나기 시작한 2009년 11월부터 만들어진 일자리 규모(2,244만2,000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기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가 코로나19 사태로 거의 다 사라졌다는 의미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당분간 폭증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계속될지, 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논의 중인 경제활동 정상화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새로 감염되는 사례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주는 5월 1일 이전에 재가동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실제 셧다운을 단행한 것은 각 주 정부여서 트럼프 행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해도 주 정부가 얼마나 따를지가 변수다.

골드만삭스의 조지프 브릭스 이코노미스트는 “더 많은 기업이 일시해고에 나서면서 향후 수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5월 말까지 2,000만건 정도의 추가 실업수당 청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