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빌 게이츠, 트럼프 WHO중단 “심히 우려된다”

2020-04-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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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코로나 확산 늦추는데 어떤 조직도 대체 못해”

빌 게이츠, 트럼프 WHO중단 “심히 우려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현재 세계 최대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재단을 이끌고 있는 빌 게이츠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한데 대해 우려했다.

게이츠 의장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보건 위기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소리”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있다. 만약 그 작업이 중단된다면 어떤 조직도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며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WHO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가 중국의 ‘허위 정보’를 홍보하고, 기본적 임무에 실패한 만큼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 당국자들이 WHO 조치를 조사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WHO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미국은 2019년 WHO 예산의 약 15%인 4억달러를 기부했다.

게이츠 의장은 연일 코로나19 사태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는 5년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예견했던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지난 2015년 세계적인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에서 “만일 향후 몇십년 내 1,000만명 이상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보다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핵 억지를 위해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했지만 전염병을 막는 시스템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다음 번 전염병에 대비가 돼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당시 강연 내용은 이날 방송된 미국 NBC 방송의 '엘런 드제너러스쇼'를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게이츠는 자택에서 드제너러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며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드제너러스는 “당신은 이것(코로나19)을 예견했다”면서 “당신은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매우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게이츠 의장은 “2015년 강연의 목표는 정부가 다음번 전염병에 대비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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