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송이 꽃처럼 피어난 대한인 돌비석

2020-04-15 (수)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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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열사 97주기(4월18일)을 맞아

찾는 이 없고 보는 이 없는 외딴 곳
그곳에 나홀로 피어난 꽃 대한인
그래서 그 꽃은 아름다운가

그 향기 맡는 이 없었기에
더 향기짙은 것인가


찾는 이 없었기에
더 사랑스러웠어라

나라 잃은 아픔 통곡하며
외쳐도 들어주는 이 없었기에
오늘도 백여년 세월 속에 절규하네

우리 뼈에 사무치도록
죽어서라도 살아있는 대한의 넋을 보여주고싶어
주먹만한 돌 비석에
뼈를 깎듯
대한인이라 새겨 놓았네

죽어도 다시 사는 야생베 같이
한송이 꽃처럼 다시 피어나리
영원히 영원히


*황기환 열사는 1923년 4월18일 맨하탄 벨뷰병원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애국장을 정부로부터 받은 고인은 금년 그리던 고국의 품으로 갈 것 같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모델인 황기환 열사 서거일을 맞아 고인 제단에 헌시를 바친다.

<장철우/ 뉴욕한인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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