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웨스트시애틀 브리지‘붕괴 직전이었다’

2020-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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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부터 균열발생, 지난달 23일 폐쇄돼

I-5와 웨스트 시애틀을 연결하며 하루 10만대 이상의 차량이 이용했던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가 지난달 23일 긴급 폐쇄되기 전‘붕괴 직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애틀 타임스는 최근 시애틀시가 웹사이트에 게시한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 관련 14건의 기록을 인용, 교량 폐쇄 직전 다리가 거의 붕괴 수준을 밟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건축공학 컨설팅회사인 WSP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엔지니어들은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 교각의 천장과 바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균열 패턴을 발견했고, 시급히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결국 다리가 붕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컨설팅 회사는 교량 폐쇄 결정이 내려지기 3일 전인 지난 3월 20일 시애틀 교통국(SDOT) 도로국장 맷 도나휴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주요 스팬의 균열 정도와 비율로 봤을 때 빠를 시일 내에 강화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가까운 장래에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애틀시는 3월 23일 폐쇄 당일 오전에도 추가 균열이 발생하고, 불과 수시간 안에 균열이 확대될 징후를 보이자 오후 7시 차량 통행을 막고 다리를 폐쇄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해 SDOT는 다리 폐쇄가 더 큰 피해를 막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며 만일 당일 다리를 폐쇄하지 않았다면 더 큰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웨스트 브릿지가 폐쇄 이후에도 몇차례 새로운 균열이 발생하고, 기존 균열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웨스트 브리지의 균열은 7년 전인 지난 2013년부터 이뤄졌으며 2018년에는 보수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도 작성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웨스트 시애틀 브리지는 지난 1984년 건설 당시 만해도 최소 75년 수명을 예상했지만 시애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교통 체증이 심해 결국 40년도 되지 않아 수명이 거의 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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