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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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코로나 사망자 아들, 트럼프에 항의편지

2020-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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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죽음은 무능한 정부 책임”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대응 부실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 초기 시애틀지역에서 목숨을 잃었던 사망자 아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내용의 항의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시애틀타임스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버지를 잃은 우딘빌 주민 나단 램브레트(29)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편지를 보낸 사연을 보도했다.

나단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백악관에 보낸 편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사망한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현 정부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정부 기능이 국민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내가 본 것은 사태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무능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것” “내 친구 시진핑이 잘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남의 일처럼 무시하고 방치하다 미국이 최대 발생국과 사망국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것이다.

시애틀 초기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한명으로 기록된 나단의 아버지 더글러스 램브레트(사망당시 71세)는 렌튼 밸리 메디컬센터 응급실 의사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지난 2013년 신장이식을 받은 후 올 초 신부전증을 앓다 올 2월 11일 에버그린 헬스 메디컬센터에서 투석을 한 뒤 회복 차 커클랜드 라이프케어 센터로 간 것이 화근이었다.

2주 후에 갑자기 열과 호흡곤란 증상이 찾아왔고 상태가 악화하자 지난 2월 26일 다시 에버그린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고 나흘 뒤 3월 1일 새벽 1시 사망했다.

나단은 백악관에 편지를 보낸 이유에 대해 아버지를 잃은 가족의 슬픔을 알리고 행정부의 무능과 부주의함을 질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미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버지는 물론 많은 사람을 구하는데 실패했다고 확신했다는 것이다.


코스트코에 근무하고 있는 그는 자신의 편지가 정치와는 무관하다며 “도덕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단은 “트럼프가 편지를 읽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단지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가 아버지를 잃은 한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백악관에 편지 도착 여부에 대해 묻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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