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직원 10만명 모집 발표
▶ 고용한파 속 8만명 일자리 찾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미국 고용시장에서 아마존닷컴이 유별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지난달 직원 10만명 모집을 발표한 아마존에 무급휴가 중인 식당이나 숙박업 종사자, 시간제 근로자들부터 화이트칼라 직장인들까지 몰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식료품을 비롯한 생필품의 온라인 구매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아마존과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들은 고용을 늘려왔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스타그램에서 식당과 술집 등이 문을 닫으면서 실직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을때까지 아마존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것과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미 정규직 종사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2조달러 부양책에 중소기업 대출도 포함돼있으나 이마저도 신청자들이 많아 기다릴 수 없는 처지다.
수십만달러를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아마존내 엔지니어나 마케팅, 데이터 관련 일자리와는 달리 모집 직종 대부분이 물류와 배송직으로 이력서나 다른 직장 경력이 필요없다는 구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전직 레스토랑 수석 셰프와 음악연주자에서 중소기업 업주마저 줄어든 임금과 작업장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아마존 취업 신청에 몰려들고 있다.
아마존은 일부 직원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항의해 시위나 파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 8만개 일자리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3억5,000만달러 추가 투자와 함께 이달 들어 북미에서 시간당 수당도 17달러로 2달러 인상했으며 영국과 일부 유럽연합(EU) 국가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올렸다.
또 문제가 됐던 위생을 개선하기 위해 마스크 제공과 체온 측정,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내 물류창고 15곳 중 일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일부는 자가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널은 이처럼 실업자들이 임금이 대폭 삭감되더라도 아마존 물류창고나 배송 일을 하려고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당시 고용 시장 악화로 로스쿨을 졸업한 인재들이 술집 바텐더나 기타 낮은 기술직에 취업해야 했던 것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