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실업수당 청구 661만건…코로나로 3주연속 폭증
▶ 워싱턴주도 17만7,000명 청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3주 연속 계속됐다.유타 노동국 앞을 한 남자가 지나가고 있다. /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3주 연속 계속됐다.
50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자랑하던 미국 고용시장의 추락이 계속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지난 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전주보다는 약 26만건이 줄었지만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50만건)도 훨씬 웃돌았다.
캘리포니아주(92만5,000건), 조지아주(38만8,000건), 미시간주(38만5,000건), 뉴욕주(34만5,000건), 텍사스주(31만4,000건) 등의 순으로 청구 건수가 많았다.
워싱턴주는 17만6,827건으로 전 주에 비해서는 3.2%가 줄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260배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주간 1,680만명이 실직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CNBC 방송은 지난 3주간 대략 미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 즉 10%가 일자리를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코로나19 파고가 본격적으로 밀려오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으로 폭증했다.
노동부는 3월 넷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당초 665만건에서 687만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만6,000건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나 주(州) 정부의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 중단 등 대규모 셧다운에 나서는 한편 비용 절감과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해 대규모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을 단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민의 95% 이상이 외출을 삼가는 ‘자택 대피’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임시계약으로 일하는 '긱(Gig)' 근로자와 자영업자 등이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한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실업수당 혜택 대상에 포함된 것도 실업수당 청구 폭증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이번 달 2,00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