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먼로교도소 재소자들 방화 등 소동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 먼로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이 ‘코로나 대책’마련을 촉구하며 대소동을 벌였다.
먼로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 수백명 가운데 100여명은 8일 밤 “우리가 코로나19 감염에 바로 노출돼 있다”며 “석방을 시켜주든지,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배려하든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같은 주장을 하면서 교도소내 일부 시설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휘둘러 경찰이 긴급 출동해 고무총과 페퍼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며 제압했다.
주 교정국은 “재소자들의 난동과 제압 과정에서 특별하게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소자들이 집단 시위와 소동을 벌인 것은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 6명과 교도소 직원 5명이 코로나 양성환자로 판정이 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재소자들은 “현재 교도소내에서는 옆 사람과 채 3피트도 안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으며 숙소에서도 옆 사람과 붙어 있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모든 재소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재소자 부인들도 “내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어 현재 상태로는 코로나 감염이 불가피한 만큼 석방을 해달라”고 교도소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도소측은 “현재 워싱턴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교도소는 예외”라며 “코로나 환자가 퍼지지 않도록 각별하게 위생 등의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다.
킹 카운티 정부는 이 같은 문제 등을 파악하고 있어 일부 재소자들을 조기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