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내 137개시설서 코로나감염 200여명 사망
▶ “실제 사망은 더 많을 것”
최소 1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 커클랜드 라이프케어 센터에서 한 노인이 가족들과 창문 너머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
당초 예상했던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워싱턴주내 사망자가 장기요양시설에서 쏟아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내 장기요양보호시설 7곳 가운데 한 곳 꼴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고, 52곳에서무려 2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 등 고령자나 중증환자들이 요양하거나 재활치료를 받는 장기요양시설이 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 장소였음을 입증한 셈이다.
워싱턴주 사회보건서비스국(DSHS)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최초로 발표한 발병사례 목록에 따르면 8일 현재 주내 최소 137개 장기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시설은 요양원 52곳을 비롯해 생활보조시설(Assisted Living Facility) 53곳, 양로가정(Adult Family home) 23곳, 기타시설 9곳 등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52곳에서 무려 221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오전 현재 워싱턴주내 코로나19 사망자가 431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사망자의 절반이상이 요양시설에서 나온 것이다.
워싱턴주내 요양원이나 생활보조시설 7개 가운데 1개 꼴로 코로나19 환자가 발병한 것이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또한 이들 시설의 절반이 킹 카운티에 있으며 나머지 6개소는 워싱턴주 코로나19 발병 진원지였던 라이프케어 센터를 포함해 커클랜드에 소재하고 있다.
커클랜드 라이프케어 센터에서는 최소 16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중 3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스캐짓밸리, 리치랜드, 마운트 버논 등 세 곳의 라이프케어 센터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발생했다. 라이프케어 센터는 전국 20개 주에서 200개 이상의 시설을 운영 관리하는 장기요양시설 체인이다.
하지만 주 보건당국은 주내 장기요양시설 가운데 코로나19 발병이나 사망사례가 있는 시설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테스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