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생일 파티
2020-04-08 (수) 12:00:00
김경섭 기자

TV 화면으로 가족들을 만나 이야기 하며 생일 파티를 즐기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거의 전역에 자택대피령이 내려져 가족과 친지들을 만날 기회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되었다. 따라서 요즘 생일 등을 맞이해 가족모임을 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줌(zoom)과 같은 인터넷을 통해 모임을 갖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는 가까운 곳의 친척들은 모이고 먼 곳에 사는 친척들은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만났지만 이제는 전 가족이 아예 인터넷을 통해 모여 축하를 하고 파티를 한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이문자씨(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 회장)는 얼마 전 80회 생일을 맞이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80회 생일이라 가족 모두가 모여 성대한 생일 파티를 치를 계획이었으나 자택대피령으로 가족들의 이동이 제한을 받게 돼 줌을 이용한 화상 생일 파티를 치렀다. 이문자 회장은 서울의 딸 가족과 사라토가에 사는 딸 가족. 시카고에 사는 손녀 등 5군데에 흩어진 가족이 화상으로 파티를 했는데 이색적인 생일 파티를 생전 처음 하게 돼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와 같은 화상 파티는 어쩌면 코로나19 이후에도 우리 생활 전반에 자주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코로나19는 인류의 생활 습관까지 바꾸어 버리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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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