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진영서 WHO 비판 증가…미 관리 ‘우한과 연구 공유 허용’ 중국에 촉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중심적'이며 미국에 잘못된 조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WHO는 정말 망쳐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나는 우리의 국경을 조기에 중국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조언을 거부했다"며 "왜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와 관련, WHO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여행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고 언급한 상황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WHO는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2월 3일에도 이런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겨냥해 비난했다고 전했다.
더힐에 따르면 미 보수 진영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지난주 WHO는 중국을 감싸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도 상원에 WHO의 코로나19 대처에 관한 조사를 요구했다.
WHO 사무총장 만나는 시진핑 중국 주석 (베이징 AP=연합뉴스)
한편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미국이 우한에 있는 연구소와 함께 코로나19를 직접 연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전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미·중 간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미 관리는 "추이 대사가 중국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다면, 우한에 있는 바이러스 연구소와 직접 협력해 그들의 모든 연구를 공유할 기회를 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우한에서 시작된 이래 우리는 중국 의료 및 질병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전 세계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