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수업 없이 원격수업으로 대체키로
▶ ‘교육 불평등 문제’도 제기돼
크리스 레이크달 워싱턴주 교육감이 6일 제이 인슬리 주지사(왼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휴교령 연장으로 인한 주 당국의 원격교육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P
워싱턴주에 코로나19 사태로 휴교령이 연장돼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이번 학기를 마감하게 됐다.
더욱이 남은 학기 동안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 지역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교육 형평성에 대한 우려도 심화될 전망이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6월19일까지 남은 학기 동안 워싱턴주 전역의 유치원, 초ㆍ중ㆍ고교생들의 교실수업을 모두 취소하고 원격수업으로 대체한다”고 명령했다.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해야 하는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 대해서는 졸업요건을 변경하도록 계획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졸업을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영어가 제 2외국어인 학생이나 장애학생 등에게는 ‘사회적 거리두기’지침을 따르면서 제한된 학교 활동이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워싱턴주내 8만명의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을 포함해 120만 명의 공사립학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 채 집에서 온라인 등 원격수업을 통해 학기를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인슬리 주지사는 당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13일 주내 모든 학교에 대한 휴교령을 내리며 오는 24일 학교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었다.
워싱턴주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밝은 지표가 나오고 있음에도 학생들을 집에서 공부하도록 하는 유례 없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인슬리 주지사는“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휴교령 직후 꾸준히 제기돼온 교육 형평성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격수업으로 대체됨에 따라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애틀과 타코마 교육구는 지난 달 휴교령 직후 형평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원격수업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현재는 원격교육 등을 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교육구 팀 로빈슨 대변인은 “모든 학생들이 컴퓨터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추구할 수 없다”며 “인쇄물과 가상 교육, 전화, 이메일 등 다양한 수업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더럴웨이 교육구도 현재까진 과제물 등으로 수업을 대체해왔지만 온라인 교육 등에 나서기로 입장을 바꿨다.
타코마 교육구도 지난주 2,500대의 랩탑을 학생들에게 지급하면서 본격적인 온라인 교육에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