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사진)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악화하면서 지난 6일(현지시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로 인해 그가 위독하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산소호흡기도 달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태 가능성 등 여러 억측이 불거지자 총리실이 진화에 나선 상황이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화상 정례브리핑에서 “존슨 총리가 간밤에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으며 맑은 정신(good spirits)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는 폐렴 증상도 없으며 산소 치료 외 다른 도움 없이 호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계식 산소호흡기 보조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의 최측근인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총리는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지 않다. 산소 공급을 받긴 했지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얻기 위해 집중치료 병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주요국 지도자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발열, 기침 등 증세가 계속되면서 5일 오후 런던 세인트토머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다시 상태가 악화하자 전날 중환자실 치료로 전환했다.

총리실의 공세적 대응은 존슨이 집중치료 병상으로 옮겨진 뒤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면서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집중치료 병상에 입실한 환자는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는 중환자이기 때문이다.

한편, 총리실 측은 총리 권한을 대행하는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역할을 물려받는다고 설명했다.

고브 실장은 “13일까지 예정된 이동 제한령 해제와 관련 “결정은 적절한 조언에 따라 공동으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슨 유고에 대비한 ‘거국내각(national unity government)’도 현재로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

브 실장도 가족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