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셧다운’ 무기한 연장한다

2020-04-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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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로 별도 고지때까지 재가동 중단키로

▶ 8일부턴 임금 안주기로

보잉 ‘셧다운’ 무기한 연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보잉이 셧다운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당초 재가동할 예정이었던 8일부터는 해당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않기로 함에 따라 시애틀지역 보잉 근로자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됐다. 사진은 보잉 렌튼 공장.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 보잉이 셧다운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당초 재가동할 예정이었던 8일부터는 해당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기 않기로 함에 따라 시애틀지역 보잉 근로자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됐다.

보잉은 5일 성명은 물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당초 8일 공장 문을 열고 재가동을 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셧다운 조치를 당분간 이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추가 고지가 있을 때까지 가동 중단을 계속할 것”이라며 밝혀 사실상 기한을 정하지 않은 무기한 셧다운 조치에 들어선 것이다.

보잉은 “이 같은 조치는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워싱턴주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공급망의 신뢰도, 정부 보건당국의 추가적인 권고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잉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7일까지 1차 셧다운 기간 동안에는 회사측이 임금을 지급했지만 8일 이후는 지급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보잉 직원들은 정기휴가나 병가를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공장 폐업조치로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됨에 따라 해당되는 보잉 직원들은 워싱턴주 주정부에 실업수당을 신청할 수도 있다.

이번 조치로 무기한 셧다운에 들어간 공장은 777 제트기와 787기 드림라이너 등등 장거리 항공기를 생산하는 에버렛과 렌튼 공장, 모세스 레이크 공장 등이다.

워싱턴주에서는 보잉 전세계 직원 16만명 가운데 7만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인해 주로 생산직인 3만여명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생산직인 아닌 재택근무 가능 직원은 재택근무를 그대로 하도록 할 방침이다.

보잉이 이처럼 셧다운을 무기한 연장한 것은 미국 정부나 워싱턴주 정부가 ‘외출금지령’ 등을 내린 영향도 있지만 보잉 직원들 가운데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보잉은 전세계 직원 가운데 현재까지 13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지역이나 공장별 현황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애틀지역에서 9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보잉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사와 부품공급업체 지원을 위해 정부에 600억달러를 요청했으나 지난달 의회를 통과한 2조달러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이 업계에 얼마나 돌아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최대 항공기 임대업체 가운데 한 곳인 아볼론은 지난 3일 2023년 인도 예정이었던 75대의 737맥스 여객기 주문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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