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사망자 1만명 넘어… “세계대전 견줄 상황”
시애틀 센추리 링크 필드에 미 육군이 설치한 야전병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0병상을 갖춘 이 야전병원이 6일 오전 정식 개원을 한 가운데 이날부터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를 받아 진료를 한다./AP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이번 주를 포함해 향후 1~2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연이어 나온 가운데 미국 확진자가 33만명을 넘어섰다.
5일 존스홉킨스대학과 CNN 등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5시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33만7,072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9,611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약 25%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도 최악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1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극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공습과 2001년 9·11 테러에 비유한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심각한 한주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 주내 또는 그보다 좀 더 후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평탄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비 벅스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정관은 4일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라고 지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촉구하는 고강도 메시지도 발신했다.
한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다.
세계적 통계기업인 월드오미터는 6일 오전 11시30분 현재(시애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1만490명으로 집계했다.
2월 29일 미국 처음으로 시애틀지역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지 37일 만이고,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때(3월 25일)로부터 12일 만에 10배로 증가했다.
미국 코로나19 감염자도 빠르게 늘며 이날 현재 35만 6,414명으로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스페인(13만5,32명)이나 이탈리아(13만2,547명)보다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또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 세계 확진자의 4분의 1이 넘는다.
미국 전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은 가운데 뉴욕주가 4,758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뉴저지주가 1,003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이어 미시간주가 617명, 루이지애나주가 512명을 보인 가운데 워싱턴주가 4일 밤 기준으로 338명으로 전국 6위를 차지했다.
워싱턴주 감염자는 4일 밤 현재 7,984명으로 집계돼 6일 현재 8,000명을 이미 넘어섰으며 전국 10위 규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