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충격 본격화, 665만건… 금융위기 때보다 10배 많아
▶ 뉴욕 36만6,000건 전국 3위·뉴저지 20만6,000건 전국 8위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 노동국 빌딩을 방문한 노동자들이 빌딩 입구에서 관련 서류를 살표보고 있다.[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업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연방 노동부는 2일, 3월22일~28일(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한 주 전(세째주) 330만 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이후 2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995만명에 달한 것으로, 단 2주새 1,000만 명 가량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설명이다.
뉴욕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주의 3월 넷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6만6,000건을 기록해, 캘리포니아주 87만9,000건, 펜실베이니아주 40만6,000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이어 미시간주 31만1,000건, 텍사스주 27만6,000건, 오하이오주 27만2,000건, 플로리다주 22만7,000건, 뉴저지주 20만6,000건이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모든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에는 매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의 최장기(113개월 연속) 호황도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뉴욕일원 한인들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인 주력 직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일시 일자리를 잃게 된 한인들이 신규 실업수당 청구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한 것. 이번 코로나19사태로 잠시 실직한 한인 김모씨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뉴욕주정부 웹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신청조차 만만치 않다”며 “신규 실업수당을 신청한 지인들이 상당수 되는데,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방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로, 2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금융위기 당시보다 10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각 주가 헬스케어와 공장, 소매업, 건설 분야 등에서의 충격을 보고하고 있다면서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호텔이나 식당 등을 넘어서 광범위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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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