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대료 안받고, 깎아주고…벌컨그룹, 모바일 홈 소유주

2020-03-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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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컨그룹, 4월 임대료 면제…모바일홈은 월세 깎아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아예 면제해주거나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들이 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벌컨 부동산그룹은 3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사업체와 비영리 단체 세입자들에게4월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식당과 미용실, 비영리법인 등 지역 40여 세입자들은 4월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벌컨 부동산 그룹은 오랫동안 시애틀에 기반을 둔 개발회사로 그룹 역시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공동체의 일부분이라며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임대료 면제 배경을 설명했다.

벌컨 그룹은 최근 차이나타운과 식당 지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 10만 달러의 코로나19 대응기금 조성을 약속하기도 했다.

노스 시애틀에 있는 벨라 비 모바일 홈파크는 세입자들에게 한달 렌트비의 27%에 달하는 225달러씩을 인하해주기로 했다.

파크 내 모바일 홈의 전체 임대료로 계산하면 1,500달러가 넘는 금액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스몰 비즈니스가 영업을 중단하고 근로자들이 실업자가 돼 수입이 끊기면서 건물 임대료와 아파트 렌트비를 내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등 세입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주 전역에 임대료 미납에 따른 퇴거 유예 조치를 내렸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도 주민과 스몰 비즈니스, 비영리단체 등 임대료 미납자에 대한 퇴거 조치를 중단하라는 긴급 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시애틀시의회는 30일 “코로나 위기 속에 개인이나 비즈니스들이 렌트나 모기지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들어 워싱턴주 의회와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연방 정부에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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