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운트버논 교회 성가대에 무슨 일이…

2020-03-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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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독하고 거리뒀는데 연습 60명 중 45명 ‘감염’

시애틀 북쪽에 있는 워싱턴주 마운트 버논에 있는 한 교회 성가대원들이 소독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연습을 했지만 60명중 4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들이 “이 사건이 코로나19의 공기 감염성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사례”라고 크게 보도하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캐짓 카운티 마운트 버논 장로교회 성가대는 지난 3월 10일 노래 연습을 위해 교회에 모여 2시간30분간 연습을 진행했다.


당시에는 워싱턴주에 사망자가 발생한 상태였지만 모임이 금지된 상태가 아니어서 성가대측은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한 뒤 성가대 연습을 했다.

성가대원들은 교회에 입장하기 전에 손 소독제를 제공받아 손을 철저하게 소독을 한 뒤 포옹이나 악수를 하지 않았으며 6피트는 아니었어도 일정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연습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당시 성가대 연습 도중에 기침과 발열과 같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성도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10일 2시간30분 성가대 연습을 한 뒤 3주가 지나서 성가대 연습에 참여했던 60명 중 45명이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45명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었다.

현재 감염자 가운데 일부는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집에서 자가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A타임스 등은 “성가대가 연습을 할 때 코로나19가 침방울(비말)을 통한 접촉 감염 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성가대원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평소보다 호흡과 발성이 강해지다 보니 매우 작은 침방울들이 공기 중으로 흩어져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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