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말 이후 증가 일로였던 코로나 입원환자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희망적인 신호가 나왔다.

워싱턴주 보건부(DOH)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발열ㆍ기침ㆍ호흡곤란 등 코로나19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수는 그 전주 251명보다 20% 감소한 193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입원자 숫자는 한 주가 끝나는 날을 기준으로 주 단위 환자를 볼 경우, 지난 2월 29일 61명에서 3월 7일 126명, 3월 14일 226명, 3월 21일 251명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에이미 레이놀즈 DOH 대변인은 “이번 조사결과는 16%를 차지하는 워싱턴주내 병원들의 응급실 보고 등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주내 코로나19 환자수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좋은 소식인 것만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비록 워싱턴주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매일 수백명씩 늘어나고 있고 31일 현재 5,00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처럼 코로나19 입원 환자수가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온 것은 사회적 거리유지와 외출금지령 등 코로나19 확산 금지를 위한 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큰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벨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질병모델링 연구소는 최근 페이스북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이동성 변화를 추적했다.

이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이후 사람들이 상업지역에서는 시간을 덜 보내는 반면 혼자 있거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진 것을 발견했다.

연구소는 또한 이 모델링을 활용해 사람들의 이동성 변화가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 결과를 보면 2월 말에는 감염자 1명이 평균 2.7명에게 전염시킨 것으로 추정됐지만 3월 18일에는 그 절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소 둔화된 것처럼 보여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태라며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UW병원 더글러스 우즈 박사는“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환자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예상했던 것보다 느린 속도로 늘고 있다”며“하지만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을 대비하는 등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계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이유는 워싱턴주의 코로나19발병이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UW병원 건강 측정 및 평가연구소는 워싱턴주의 코로나19발병률이 4월 중순께 최고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UW병원과 클리닉 등 4개 병원시설에 최대 650명에서 750명이 입원할 수도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