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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환자, 15만명 넘어…환자 1천명 넘는 주 23곳

2020-03-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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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택 대피에도 확산세 여전…백악관 당국자 “시골도 코로나19 대비해야”

▶ 뉴욕 센트럴파크에 임시병원…미 해군 병원선 뉴욕 도착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5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대학은 30일 오후 1시 2분(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5만3천246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수는 2천828명으로 집계됐다.

CNN 방송도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15만5천252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인 3명 중 2명이 외출을 삼간 채 집에 머물며 코로나19 확산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급증세가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6만6천497명으로 늘었다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밝혔다. 전날보다 6천여명 증가한 것이다.

그는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이 다른 주에서도 벌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지로 떠오르고 있는 루이지애나주에서는 밤새 485명의 신규 환자와 3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 주의 코로나19 환자는 4천25명, 사망자는 185명으로 늘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뉴욕 외에 뉴저지(1만3천386명), 캘리포니아(6천388명), 미시간(5천489명), 플로리다(5천473명), 매사추세츠(4천955명), 워싱턴(4천905명), 일리노이(4천596명), 펜실베이니아(4천90명), 루이지애나주 등 환자가 1천명 이상 나온 주도 23곳이나 된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도시에 이어 시골 지역사회도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많은 무증상 환자나 경미한 환자들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다. 취약한 집단에 퍼진 후에야 사람들이 병원에 실려 가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어 "사람들이 입원하는 걸 볼 때쯤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지역사회에 매우 심각하게 침투해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아직 바이러스가 거기 없더라도 대비해야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자택 대피령과 학교 휴교 조치도 더 강화되고 있다.

이날도 메릴랜드주와 플로리다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더 이상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고 요청하거나 권고하지 않는다. 우리는 명령하는 것"이라며 이를 고의로 위반하는 사람은 1년 이하 징역형이나 5천달러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는 브로워드와 팜비치, 마이애미-데이드, 먼로카운티 등 남부 카운티들에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

로드아일랜드주는 학교 휴교 조치를 다음 달 말까지 연장했다. 이 주에서는 또 집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가입자는 무료로 핫스팟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최전선이 된 뉴욕에서는 대응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시의 명소인 센트럴파크에는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68개 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이 건설돼 31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밝혔다.

뉴욕시에는 또 미 해군의 병원선(船) '컴포트'호(號)가 이날 도착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배는 1천 개 병상과 12개의 완비된 수술실, 방사선과, 약국, 의료연구소 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병원선은 코로나19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들을 수용해 다른 병원들의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다른 주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스크·장갑 같은 의료용 개인보호장비를 구하려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휘트머 주지사는 "지금은 당파성 같은 것은 없다"면서 "적은 코로나19이며 우리는 연방정부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회의사당 투어 프로그램은 중단 기간이 5월 1일까지로 연장됐다. 당초 3월 말까지였으나 한 달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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