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코로나19 브리핑 꼬박꼬박 참석 트럼프, ‘높은 시청률’ 자랑

2020-03-29 (일)
크게 작게

▶ 리얼리티TV쇼 출신, 시청률 집착…파우치 등 거론하며 “빅스타 됐다”

▶ “정말 많이 시청”…CNN엔 “가짜뉴스”, 껄끄러운 질문한 기자엔 “협박말라” 충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날마다 진행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의 '높은 시청률'을 거론하며 자화자찬했다.

'리얼리티 TV쇼' 진행자 출신으로 평소 시청률에 '집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시청률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꼬박꼬박 TF의 일일 백악관 브리핑에 '출석'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이 전면중단된 그는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래 거의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마이크를 직접 잡으며 브리핑을 사실상 '유세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변변치 않은 미디어들은 우리가 실패하길 원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를 들어 "나의 기자회견 등에 대한 시청률이 '(인기 TV쇼인) 배철러(Bachelor) 최종회와 월요일 밤 풋볼 수준으로 높아서 변변치 않은 미디어들이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미치광이가 '트럼프가 너무 많은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는 만큼 우리는 그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며 이날도 어김없이 오후에 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일 백악관 브리핑 부활 이래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코로나19 상황 업데이트는 케이블 뉴스에서 평균 850만 시청자를 견인했다", "월요일의 경우 폭스뉴스 단독으로 대통령 브리핑에서 620만명의 시청자를 견인했다. 이는 오후 6시 케이블 방송치고는 믿기 힘든 숫자로 프라임 타임의 유명 시트콤 시청률과 유사하다" 등 NYT의 해당 보도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정작 NYT 기사 내용 가운데 "일부 언론인과 보건 전문가들은 (높은 시청률이)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와 보건 당국자들이 사실을 호도하거나 명백히 잘못됐다고 이야기해온 정보들을 반복적으로 전달해왔다"는 등의 비판적 내용은 빠트렸다고 AFP통신이 지적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MSNBC 방송이 지난 23일부터 브리핑 생중계를 중단했고 CNN 등 일부 방송사들은 일부만 중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높은 시청률' 이야기를 또 꺼냈다.

그는 시청률이 높지 않았다면 CNN을 비롯해 카메라들이 이 자리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이 방송사들의 시청률 제고를 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해 정말로 많은 사람이 (브리핑을) 보고 있다"고 '높은 시청률'을 거듭 자랑했다.

'앙숙 관계'인 CNN에 대해서는 "더이상 신뢰받지 못하는 가짜뉴스"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CNN이 브리핑을 다루고 싶어하지 않지만 높은 시청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도한다는 식의 주장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등 TF 소속 인사들을 거론하며 "모두 '빅스타'가 됐다"라고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한 PBS 기자에게 자신은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가 "협박하지 말고 다소곳하게 하라"며 일갈, 한바탕 충돌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