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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바주카포’도 못 막은 코로나 공포…다우, 12.93% 폭락 마감

2020-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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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연준 ‘바주카포’도 못 막은 코로나 공포…다우, 12.93% 폭락 마감

[AP=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부양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폭락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7.10포인트(12.93%) 폭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4.89포인트(11.98%) 추락한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0.28포인트(12.32%) 폭락한 6,904.59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증시에서는 또 개장 직후에 거래가 15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발동됐다. 지난주 두 차례에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시장은 연준 등 주요 정책 당국의 부양책과 코로나19 확산 충격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은 주말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 금리를 제로(0~0.25%)로 100베이시스포인트(bp) 전격 인하했다. 또 7천억 달러 규모 양적완화(QE)도 발표했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달러 스와프 금리를 25bp 내려 달러 유동성 공급을 돕기로 했다.

과거 금융위기 당시 수준의 처방을 쏟아낸 셈이다.

연준은 이날 오후 하루짜리(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운영을 5천억달러 한도로 긴급 실시한다고 밝히는 등 유동성 확대 조치를 이어갔다.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공격적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19에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를 달래지는 못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탄환이 소진된 점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활동 혼란 소식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집에 머물라며 사실상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다.

캐나다는 자국 시민과 미국 시민 등을 제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각국에 대한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다음 날 EU 정상 간 화상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프랑스와 미국 뉴욕주 등에서는 음식점 영업 제한 조치가 발표되는 등 전 세계 경제 활동이 얼어붙고 있다.

이런 불안 요인에 큰 폭 하락하던 주요 지수는 장 후반에는 낙폭을 더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8월까지로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드러낸 점이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이날 홈 스쿨링 강화 및 외식과 10인 이상 모임 지양 등의 권고안을 담은코로나19 확산 둔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가 7월 혹은 8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언급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국적인 수준의 봉쇄 정책은 고려하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는 검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급속히 악화한 점도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 12.9에서 -21.5로 폭락했다고 발표했다.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 3.5도 큰 폭 하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뉴욕 지역 제조업체 심리가 예상보다 훨씬 악화한 셈이다.

국제 유가도 이날 재차 폭락해,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30달러 선을 하회하는 등 위험자산 시장 전반이 불안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도 2%가량 하락했다. 금융시장 전체가 불안한 가운데현금 확보를 위해 금도 팔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3.91% 폭락했다. 금융주도 13.99% 내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수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부양책은 바이러스의 경제 활동 영향에 따른 경기 둔화에 완충 장치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긍정적이긴하지만 시장은 바이러스에 좌우되고 있으며, 바이러스 억제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99% 폭등한 82.69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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