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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주택시장 훈풍부나

2020-02-28 (금)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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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지 금리 4년래 최저 … 주택·재융자 시장 활기

▶ 한인들 관련 문의 급증

올 봄 주택시장 훈풍부나
모기지 금리가 4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주택 및 재융자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3.4%대의 모기지 금리(30년 만기)가 한 달 연속 이어지면서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

국영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Freddi Mac)의 이달 27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3.45%로 한 주전 3.49%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이후 4년래 최저치다.

더욱이 4.35%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주간과 비교하면 0.9% 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올 봄 주택 및 융자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다. 15년 고정 모기지 금리도 2.95%로 역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표 참조>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가 금융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몰리면서 모기지 이자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주 전국 모기지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증가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한 주간 집계된 모기지은행연합회(MBA)의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대비 1.5% 상승했다. 직전주 6.4% 급락 이후 반등이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지수는 5.7% 상승해 직전주 3.4% 하락에서 반등했다. 기존 모기지의 차환(refinancing)을 위한 리파이낸싱 지수는 0.8% 하락했는데, 직전주 8.0% 급락에서 낙폭을 줄였다.

뉴욕 한인사회 역시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의 평균 모기지 밸런스인 30만달러를 다운 없이, 3년 전 우대금리인 4.94%로 30년 고정 모기지를 받았을 경우, 매월 지불해야하는 모기지 페이먼트는 1,599.48달러가 된다.

반면 2월27일 기준, 우대금리인 3.45%로 30만달러를 30년 고정 모기지로 재융자를 받는다면 월 페이먼트는 1,338.77달러로 매월 260.71달러(연간 3,128.52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최근 재융자 신청에 나선 플러싱 거주 한인 김 모(52)씨는 “4.9%대 금리에 약 30만 달러의 모기지 밸런스가 있어 재융자 상담에 나섰다”며 “융자 브로커가 4%대 초반 혹은 그 미만 이자율로 락인 할 수 있고 융자 수수료와 클로징 비용을 은행이 대신 지불하는 ‘노 포인트, 노 클로징 코스트’로 재융자를 할 수 있다고 해 서류가 준비되면 곧 바로 사인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0.5%에서 0.75%까지 떨어뜨릴 수 있으면 재융자가 유리하다.

다만 앞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재융자를 할 경우, 후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플러싱에 사무실을 둔 한 모기지 브로커는 “지난 3년 안에 주택을 구입했거나, 1차 융자와 2차 융자(Home Equity Line of Credit)를 갖고 있다면 재융자를 통해 두 융자를 통합하는 것이 좋다”며 “모기지 금리는 절대 ‘바닥’을 찾으려 해서는 안 되고 현 이자율과 현재 살고 있는 주택에서의 예상 거주기간, 재융자 후 페이먼트 납부 능력 등을 검토한 뒤 신청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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